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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이나 '한정 의견' 등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모두 7개다. 지난해 상반기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장사는 1개(C&S자산관리)였다.
올 상반기 감사의견 문제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곳은 삼화전자, 성지건설, MP그룹, 피앤텔, 데코앤이, 디젠스, 씨씨에스 등이다. 이 종목들이 감사의견 ‘거절’이나 ‘한정’을 받은 이유는 크게 횡령·배임 등 오너리스크에 따른 경영 위기와 자산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MP그룹·씨씨에스, '오너리스크'
미스터 피자로 유명한 MP그룹과 CCS충북방송(씨씨에스)은 최대주주가 배임, 횡령·혐의로 고발당한 여파로 반기보고서에서 각각 ‘거절’과 ‘한정’ 의견을 받았다.
MP그룹에 대한 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정우현 MP그룹 최대주주이자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으로 인해 재무제표가 중요하게 왜곡 표시될 위험이 있다고 봤다. 정 전 회장은 ‘치즈 통행세’ 등의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된 이후 올 1월에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토종 피자 기업 생존을 위해 선처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MP그룹은 실적도 하락세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지난 6월 말 기준 이자보상비율이 53%에 달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또 같은 기간 개별기준 유동부채가 341억원에 달해 유동자산(129억원)보다 212억원 많았다.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안진회계법인은 MP그룹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씨씨에스 역시 오너리스크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 회사 직원 8명이 지난 7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3명을 235억원 규모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검찰의 기소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내용을 살펴보면 이 회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유형자산 취득금액 중 46억원과 무형자산(영업권) 취득금액 중 58억원이 각각 미수금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씨씨에스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고 이 회사의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이 회사는 지난달 개선계획서를 제출했으며 거래소는 오는 17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사진=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을 거절당하거나 한정 의견을 받은 대부분의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 증거자료도 제시하지 못했다.
피앤텔의 회계감사를 맡은 동남회계법인은 올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중 95억원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검토를 수행하지 못했다며 '한정' 의견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34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62억원까지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통해 280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월과 4월에 총 3차례에 걸쳐 18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대상자는 이 회사 임원인 김철씨(50억원), 에스엠개발(35억원), 이연오씨(30억원), 신세로테크(65억원) 등이다.
동남회계법인은 피앤텔의 기업 존속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에 순손실을 기록했고 시장환경 변화로 인해 거래처의 수주물량 및 주력 제품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계법인은 “피앤텔은 유상증자 및 사채 발행 등의 자금조달, 신규사업 진출, 사업구조조정, 주요 자산의 매각 및 자회사 구조개선 등의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따라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여부는 연결회사의 차기 자금조달 계획과 신규사업으로부터 안정적인 영업이익 달성을 통한 재무 및 경영 개선계획의 성패에 따라 결정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이 회사의 자산과 부채는 장부금액으로 회수되거나 상환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삼화전자공업도 자산에 대한 손상 인식과 투자부동산 분류, 이연법인세자산의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한 적합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다. 성지건설은 지난해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데 이어 회사의 장단기대여금, 선급금에 대한 거래의 적정성 및 회수가능성 평가와 용지취득거래, 공사 진행률과 관련한 자료를 내놓지 못했다. 디젠스는 담당 회계법인으로부터 매출채권 및 이연법인세자산 등 주요 계정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적합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데코앤이는 투자자산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많은 상장사들이 회계감사에서 퇴짜를 받은 것은 과거와 달리 깐깐한 회계 감사가 이뤄지게 된 것이 원인”이라며 “투자자들은 반기보고서에 지적된 내용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6호(2018년9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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