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늘어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산업생산이 감소,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정학적 긴장이 증가하면서 불확실성 지수가 10% 증가하면 2~3개월 내 산업생산이 0.3% 감소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서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인 ‘V-KOSPI’를 활용해 북한 관련 불확실성 지수를 산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북핵 관련 사건, 국지적인 군사 도발은 지정학적 긴장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분류됐고, 남북 양자회담, 남북을 포함한 다자회담 등은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이 부연구위원은 "북한 관련 불확실성 충격은 주가와 환율, 단기 외국인 투자자금, 시장금리 등 금융변수에 즉각 영향을 미치고 다시 실물경제에 파급된다"며 "불확실성은 기업 투자와 가계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산업생산이나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전 금융변수에 먼저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불확실성 지수가 10% 상승할 경우 주가는 2.5% 하락하고,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규모는 8억달러에 달했다.

반대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거시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북한 관련 리스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북한 관련 리스크를 계량화해 경제 전망이나 정책 결정에 체계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