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대기업이 일제히 하반기 채용시즌에 돌입했다. 롯데·신세계·CJ·현대백화점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채용 규모는 현대백화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5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및 하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신입 공채 서류접수는 오는 18일까지로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분야 등 45개사에서 800명을 채용한다.

또한 오는 10월30일부터 11월8일까지는 동계인턴 300명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를 받는다. 신입과 인턴을 더한 총 채용 규모는 11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00명가량 줄었다.


롯데·신세계·CJ·현대백화점그룹 CI. /사진=각사 제공
◆롯데, 오너리스크 속 채용 축소

이는 롯데그룹의 수장인 신동빈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되며 채용과 투자계획을 공격적으로 수립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의 신입 공채 절차는 ‘서류전형 → 엘탭(조직·직무적합도 검사) →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되며 다음달 중순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전 계열사의 서류전형 심사에 인공지능(AI)시스템을 활용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세밀히 검토해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수인재 발굴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아직 AI시스템이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필요인재부합도’ 심사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도 병행한다. 표절분석을 통해 자기소개서의 표절률이 높게 나타나는 지원자는 불이익일 줄 예정이어서 주의해야 한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며 “채용시스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 열정과 역량을 가진 지원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지난해 1인 평균연봉은 3958만원이다. 백화점 남직원의 경우 8623만원, 여직원은 4228만원이며 할인점 남직원은 5251만원, 여직원은 2780만원으로 성별과 직군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신세계는 하남스타필드 오픈 등 대규모 점포 오픈으로 1만5000여명을 채용했다. 올 하반기 채용과 관련해선 계열사로부터 채용 규모와 시기 등을 취합하고 있는데 이달 말 본격적인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연간 1만명 이상 채용을 기본 방침으로 계열사별 수요를 취합하고 있는 상태”라며 “통상 인턴을 포함한 하반기 채용이 9월 말에서 내년 2월까지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쯤이면 채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채용의 독특한 점은 2014년부터 선보인 ‘드림스테이지’다. 이는 대졸 신입사원 지원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본인의 열정과 역량을 직접 표현하는 직무 오디션 면접이다. 드림스테이지 면접에선 앞서 진행된 서류전형과 1차 면접점수를 아예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의 1인 평균연봉은 5200만원이다. 남직원(8000만원)과 여직원(3900만원)의 격차가 2배 이상인데 캐셔직군을 제외한 여성 1인 평균연봉은 5000만원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세계·CJ 예년 수준… 현대백 50%↑

CJ그룹은 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 ENM을 비롯한 8개 주요 계열사에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서류접수는 오는 17일까지로 500명가량을 채용할 방침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들은 오는 10월 중순 테스트 전형을 치를 예정이며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실무진과 임원진 면접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초에 결정될 예정이다.

CJ그룹도 롯데그룹처럼 AI서류전형 평가툴을 도입해 심사관들이 지원자들의 서류를 보다 꼼꼼히 심사할 수 있게 했다.

신입사원 채용 시 지원자들의 직무 적합도를 중요한 선발 기준 중 하나로 삼고 있는 CJ그룹은 이번에도 직무 역량 중심의 채용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입사준비에 대한 지원자들의 과도한 부담을 덜기 위해 CJ종합인적성검사에서 인문소양영역을 제외해 진행한다.

CJ그룹 관계자는 “CJ가 앞으로 펼쳐나갈 사업은 그야말로 사람이 전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능력 중심의 인재채용에 집중하고 있다”며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함께 만들어나갈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CJ그룹의 지주사 CJ㈜의 평균연봉은 7500만원(남자 8700만원, 여자 5800만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하반기 채용규모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18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1인 평균연봉은 5500만원(남자 6900만원, 여자 3700만원)이다. 이는 기간제 근로자 462명을 포함한 전체 2632명의 직원연봉을 N분의1로 나눈 수치여서 실제 정직원의 연봉은 이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