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투입돼 '돈먹는 하마'로 불려온 광주 제2순환도로 운영을 둘러싼 비리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2일 도로시설관리 하청업체 소유주로부터 수억원의 현금과 차량 등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맥쿼리 자회사 전 대표 정모씨(58)를 구속하고 뒷돈을 준 임모씨(62)를 불구속 송치했다.
정씨는 순환도로 시설관리 계약을 갱신하는 대가로 하청업체 소유주 임씨로부터 차명 계좌를 이용해 3억여원의 현금을 수차례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는 임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승용차 2대를 제공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재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임씨가 다른 맥쿼리 관계자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맥쿼리가 무면허업자에게 시설관리를 맡겨 시민 안전을 도외시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바 있다.
경찰은 시설물유지관리업 면허가 없는 하청업체가 순환도로 시설유지관리를 위탁 받았다는 고발장을 받고서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하청업체의 실소유주 임씨가 정씨에게 계약 갱신 등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에 대한 뒷돈 수수 혐의 등으로 논란이 된 사업시행사 맥쿼리와 해당도로에 대한 '공익처분'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광주시는 제2순환도로 구간 중 맥쿼리 측과 맺은 협약으로 인해 막대한 재정 손실을 감수하고 있어 시민사회에서는 사업재구조화와 공익처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익처분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내년 3월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용역결과가 나오면 공익처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광주순환도로투자㈜는 맥쿼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맥쿼리의 자회사다.
맥쿼리 이사인 박모씨는 과거 언론과의 통화에서 "전국에 있는 모든 사업장이 시설물유지관리업 면허가 없었다"는 사실도 털어놨었다. 결국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맥쿼리가 운영하고 있는 12개 자산이 전부 수사 대상인 것이다.
순환도로 관계자는 "정씨가 순환도로 운영사 대표이사였던 것은 맞지만 맥쿼리의 지배구조상 위탁업체 선정 등 모든 결정권한은 전적으로 맥쿼리 본사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맥쿼리 국내 12개 사업장도 철저히 수사해서 이용객의 안전을 볼모로 무면허업자에게 시설관리를 맡긴 맥쿼리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구속된 정씨에 머무르지 않고 맥쿼리 윗선과의 상납고리도 파헤쳐 이른바 '꼬리 자르기' 의혹을 해소할 것인지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광주=정태관 기자
머니S 호남지사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