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분기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주가가 패닉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업황 고점 논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후 4만원대가 붕괴되기 직전까지 몰렸고 SK하이닉스는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 속도도 가팔라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5일 오전 10시50분 전 거래일 대비 3.53% 하락한 4만1050원, 4.95% 떨어진 6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월1일과 24일 종가 대비로는 삼성전자가 8.8%, SK하이닉스가 9.5% 각각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0.3%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 SK하이닉스는 6조5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양 사의 부진은 반도체 고점 논란 및 미국 기술주 하락 여파로 주가에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간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9.14포인트(4.43%) 내린 7108.40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8월 이후 7년여만의 최대 낙폭이다.


반도체 시장의 전망도 좋지 못하다. 내년 메모리 가격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20~30%의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지속으로 호황 유지 전망도 나오지만 투자 심리를 이끌기엔 부족하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발을 빼는 양상이다. 이달 1~24일 기간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6527억원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는 356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관이 1860억원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는 기관 마저 369억원 순매도해 자금 이탈이 심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달 27일 SK하이닉스 지분 1.01%(약 5000억원)를 처분하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섹터에 대한 해외 IB들의 부정적 전망 보고서가 계속 발간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갈등으로 세트 업체들이 칩 재고 관리에 있어서 보수적 스탠스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한국 반도체 섹터는 지나치게 낮은 구간에 진입했다”며 “언제든 주가 반등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라고 하기에는 주변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으로 코스피 역시 패닉 상태로 2000선마저 위태한 상황이다.

하인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에게 집중된 수급과 과거에 나타나지 않았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피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하는 두 종목이 유의미한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 전체도 계속해서 횡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