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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분기실적을 달성했지만 실적 발표이후 목표주가를 제시한 14개 증권사 중 9곳이 목표가를 낮췄다. 내년 메모리 가격과 인텔 CPU 공급 차질로 인해 이익 변동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다.

다만 대부분 증권사가 우려되는 악재는 내년 상반기 이후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를 종전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각 16.7% 낮췄다.


KTB투자증권(-14.0%), 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각 -13.0%), DB금융투자(-10.2%), 이베트스투자증권(-7.4%), 유진투자증권(-7.0%)도 모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 등 5곳은 목표가를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고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IBK투자증권(12만원), 가장 낮은 곳은 하나금융투자(8만원)으로 무려 50%의 차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전날 3분기 연결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2% 증가한 실적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하지만 주가는 6만4300원에 장을 마쳐 52주 신저가를 기록, 실적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자료: 각사 / 단위: 원, %

대부분 증권사가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지만 내년 메모리가격 하향 전망에 무게를 두고 목표가를 낮췄다.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은 10~30% 수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D램의 경우 인텔 CPU 공급 차질로 인한 출하량 감소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D램 가격의 하락폭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인텔의 CPU 공급차질에 따른 PC 출하감소 전망, 중국 스파이칩 이슈에 따른 서버 투자감소 우려 등의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수기 진입과 D램 가격 하락 영향으로 실적은 3분기를 고점으로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내년 D램과 낸드 가격은 연간 19.7%, 29.0% 각각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부진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고 내년 상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며 14개 증권사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의 D램 가격 둔화를 감안해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D램 가격 하락폭은 업계 전체의 투자 조정 노력으로 내년 2분기부터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가를 유지한 키움증권의 경우 현재 제기되는 우려가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며 내년 상반기 이후 상황에 주시했다.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연초부터 이어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호실적이 지속됐다”며 “공급 경쟁이라는 잘못된 우려에서 시작된 투자심리의 악화는 비수기 동안 수요 둔화 우려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했던 것은 인텔 CPU 공급 차질과 미중 무역분쟁이 비수기를 앞둔 고객사들의 재고축적 의지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D램 투자 감소로 인해 업황의 급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계절적 비수기가 내년 1분기 마무리된다는 점, 인텔 CPU 공급차질이 내년 상반기 중 해결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 안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6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