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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1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정유주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가하락은 정유사의 정제마진 하락 및 재고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친다.

국제유가는 다음달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산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어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13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1% 내린 19만6000원, 에스오일은 2.24% 하락한 1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5거래일, 에스오일은 3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10월 말 대비 지난 12일 종가 대비로 SK이노베이션은 7.3%, 에스오일은 10.1%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 소폭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주가 부진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43% 하락한 배럴당 59.93 달러를 기록했다. WTI 선물 가격은 11거래일 연속 하락해 1983년 이후 최장 기간의 내림세를 이어갔다. 배럴당 60달러 이하는 지난 2월13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는 10월 초만 해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3일 WTI는 배럴당 76.41달러를 기록해 80달러에 육박했지만 한달 사이에 60달러 선이 붕괴됐다.


그동안 유가상승은 이란 원유 수출 감소와 베네수엘라 감산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여파에 기인했다. OPEC가 기존 원유 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OPEC의 원유 여유생산능력 부족 이슈도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이 대(對)이란 원유 제재의 예외조치를 인정하고 미국의 원유 재고까지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1일 OPEC 회원국 및 비회원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12월부터 석유 생산을 일평균 50만 배럴 줄이겠다고 선언해 반등 여지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OPEC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면서 하락 압박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가는 공급량에 근거해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가격과 완제품 값의 차이를 말하는 정제마진이 좋아져 정유사 입장에서 호재다. 지난달만 해도 유가 상승폭이 둔화될지언정 4분기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상황이 반전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유가상승으로 재고관련이익이 컸다면 내년에는 유가 하향 안정화로 재고관련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IMO(국제해사기구) 규제 전 저유황 제품 수요 증가로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0.8~ 1.2달러 상승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EV(전기차) 산업이 확대될 경우 가솔린, 디젤 수요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나프타 등 경질유분의 가격 약세가 지속돼 정제마진은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달 예정인 OPEC 정례회의에서 증산, 감산 계획에 따라 유가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