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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철도청이 지금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 개편 출범한 2005년 이후 8명이 코레일 사장자리에 앉았지만 철도청 출신, 한국철도대학(현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출신, 국토교통부 출신 3명을 제외한 5명은 모두 철도관련 경험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였다.
올 3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영식 코레일 사장에게 "철도 근방에 한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오 사장은 "철도를 많이 타고 다닌다"고 답했다. 전문성 부족을 지적한 질문에 동문서답한 것이다. 박 의원은 "지금 장난하냐. 철도 일을 해봤느냐"고 다시 물었고 오 사장은 "직접 해본 경험은 없다"고 답했다.
이런 낙하산인사에게 강릉선 KTX 탈선사고를 수습하라는 요구 자체가 합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 사장은 올 2월 취임 후 불과 10개월 만에 사퇴했다. 하지만 과거 기록을 보면 초대사장인 신광순 전 사장은 취임 불과 넉달 만에 물러났다. 철도청 재직 시절 '철도유전 개발' 의혹에 연루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다.
3대 강경호 사장도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강원랜드 인사관련 청탁과 돈을 받아 구속됐다. 재임기간은 5개월이었다.
4대 허준영 사장은 임기를 3개월 남기고 물러나 비교적 오래 재임했으나 총선 출마를 위해 퇴임했고 용산개발 비리로 구속됐다. 6대 최연혜 사장은 2년5개월 재임했으나 허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여당 비례대표로 출마하기 위해 퇴임했다.
2대 이철 사장과 5대 정창영 사장은 정권 교체로 사퇴했다. 오 사장 전임인 7대 홍순만 사장도 현정부 출범 이후 전 정권에서 임명한 '적폐 기관장'으로 몰려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코레일 자회사도 낙하산인사 천지다. 지난해 5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코레일과 자회사 5곳에 임명된 임원 37명 중 13명(35%)이 문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코레일 사장자리가 공기업 중에서는 연봉도 낮아 비인기 직종이지만 정치에 뜻이 있는 경우 인지도를 높이기 좋은 자리"라며 "이 때문에 재직 기한을 채우지 않고 선거를 위해 무책임하게 사퇴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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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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