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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온 토마스 타반 아콧씨(33)가 "합격했습니다.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라며 한국 의사국가고시 합격 소감을 전했다. 토마스씨는 아프리카 남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 출신이다. 멀지만 익숙한 이름의 '톤즈'는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2010년9월 개봉)의 배경이 된 곳이다.
그는 2009년 겨울 '한국에서 공부를 해 보지 않겠느냐'는 이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 왔다. 그리고 9년이 흐른 올해 1월15일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1일 꿈에 그리던 의사가 됐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한국 의대를 졸업해 의사가 된 이는 토마스씨가 처음이다.
한국에 온지 9년 만에 의사가 된 토마스씨는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날을 기억한다. 당시 내전 중이던 남수단 톤즈에서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톤즈 사람들과 함께하던 이 신부는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 자신이 가지 못하는 대신 톤즈의 아이들을 한국에 데려와 공부를 시키고 싶다는 이 신부의 요청에 수단어린이장학회는 후원을 결정, 토마스씨와 존 마옌 루벤씨(31)를 한국에 초청했다.
이들이 한국에 온 지 한달도 채 안된 2010년 1월14일 이 신부는 이들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지만 이들은 이 신부의 뜻을 잊지 않았다. 의사가 되는 길은 누구나 예상하듯 쉽지 않았다.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 의과대학에 12학번으로 입학해 학과과정을 따라가는 것부터 의사고시를 치르기까지 여러번 고비를 맞았다. 토마스씨는 지난 1월 치른 의사고시 실기시험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 10월 두번째 실기시험을 치른 끝에 최종 합격장을 받았다.
토마스씨의 목표는 외과 전문의가 돼 수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인제대 부속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의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함께 톤즈에서 온 존씨 역시 다음달 인제대 의과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실기시험은 이미 합격했고 필기시험도 합격하면 아프리카 출신 2호 의사가 된다. 존씨의 목표는 내과 의사다. 토마스씨와 존씨가 각각 외과와 내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나면 톤즈는 두 명의 전문의를 얻게 된다.
톤즈에서는 여전히 이 신부가 문을 연 '톤즈 돈보스코 병원'이 '이태석 신부 기념 병원'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 중이다. 토마스씨는 "이번에 병원에 방문해 수녀님과 병원 책임자 등을 만나고 왔다"며 "잘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마운 이들이 너무 많아요. 한국으로 초대해준 이 신부님에 제일 감사하죠. 또 수단어린이장학회분들께서 절 돌봐주신 덕분에 힘이 나서 공부할 수 있었고, 옆에서 도와주고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려주신 교수님들과 친구들에게 감사하죠. 가족처럼 돌봐주고 기도해주신 분도 많아요. 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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