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견본주택에 몰린 내방객. /사진=뉴시스 강종민 기자
규제로 둘러싸인 분양시장의 이목이 ‘비규제지역’으로 쏠릴 전망이다. 최근 개편된 청약제도가 시행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당첨확률이 높아지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까지 비규제지역을 주목한다.

서울과 인접한 비규제지역의 경우 전매제한이 짧고 미래가치는 높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가 주목하는 시장으로 등극했다. 정부 규제 속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비규제지역은 새해에도 날개를 달 수 있을까.


◆청약제도 개편… 무주택자 당첨기회 확대

최근 청약시장의 자격 요건이 훨씬 까다로워졌다. 지난 11일 이후 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부터 무주택자 당첨 확률을 높인 새로운 청약제도가 시행돼서다. 이는 9·13부동산대책 후속조치로 무주택자의 당첨기회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개편된 청약제도를 통해 투기과열지구나 청약과열지역, 수도권, 광역시에서 추첨제로 청약 당첨자를 선정할 때 추첨제 대상 주택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25%는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경쟁을 해야 하며 만약 1주택자가 당첨되면 신규주택 입주 후 기존 주택을 6개월 내에 매도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공급계약 취소는 물론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처럼 1주택자는 무주택자에 비해 청약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아 앞으로 주요지역에서 청약가점제로 당첨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비규제지역에 쏠리는 눈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비규제지역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비규제지역은 청약자격이 비교적 자유롭다 보니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가 연이어 청약흥행을 기록하는가 하면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특히 서울 등 주요지역과의 생활권 공유가 가능한 인접지역이 주목된다.

올해 청약을 실시한 아파트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대구 중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 남산’이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인근 수성구에 비해 규제가 덜한 비규제지역에 들어선 이 단지는 19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만6184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346.51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는 소유권 이전등기 시까지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없지만, 중구는 당첨자 발표 이후 6개월 이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웃돈을 얹은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서도 비규제지역인 인천과 부천의 인기가 높다. 지난 11월 부천 송내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의 경우 31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945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31.77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서울과 인접한 김포 검단신도시에서 10년 만에 분양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이 평균 6.25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면서 규제 지역과 생활권 공유가 가능한 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비규제지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규제 압박을 못이긴 수요자가 비규제지역 중에서도 입지적 우수성과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