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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들어오는 저 열차, 여기서 뛰어도 못 탑니다. 제가 해봤어요’
지하철 역 계단 벽에 써 붙인 글이다. 보는 순간 무릎을 쳤다. ‘계단에서 뛰지 마시오’보다 얼마나 세련되고 여유있고 재미있나? 뛰려고 했다가도 저 글을 보면 누구나 웃으면서 그만둘 것 같다.
◆ 고기 ‘쪼개 팔기’ 조삼모사지만 괜찮아!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명령형 문장보다 효과가 훨씬 큰 한 줄의 글. 강제와 지시에 의한 억압보다 팔꿈치로 툭 치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개입이다. 외식업 경영에서도 넛지효과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넌지시 제안하는 방식이다. 넛지효과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지만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확실한 것은 ‘쪼개 팔기’다.
경기 수원의 <보영만두>는 만두를 주문하는 고객들이 쫄면도 주문한다. 거의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런 패턴으로 주문한다. 만두는 기름진 맛이 강하고 쫄면은 맵다. 기름진 맛의 입을 매운 맛으로 정리하려는 욕구가 생기면서 쫄면을 먹는 것이다.
지하철 역 계단 벽에 써 붙인 글이다. 보는 순간 무릎을 쳤다. ‘계단에서 뛰지 마시오’보다 얼마나 세련되고 여유있고 재미있나? 뛰려고 했다가도 저 글을 보면 누구나 웃으면서 그만둘 것 같다.
◆ 고기 ‘쪼개 팔기’ 조삼모사지만 괜찮아!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명령형 문장보다 효과가 훨씬 큰 한 줄의 글. 강제와 지시에 의한 억압보다 팔꿈치로 툭 치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개입이다. 외식업 경영에서도 넛지효과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넌지시 제안하는 방식이다. 넛지효과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지만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확실한 것은 ‘쪼개 팔기’다.
| / 월간외식경영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
어느 강연장에서 서울 영등포의 한우전문점 <값진식육>의 성공사례를 예로 든 적이 있었다. <값진식육>은 작은 규모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큰 매출을 올린 고깃집이다. 그 자리에서 경기도 안양에서 한우전문점을 하는 분이 질문을 했다. “우리는 <값진식육>보다 더 싸게 파는데 왜 우린 안 됩니까?”
안 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질문한 분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는 한우를 500g 단위로 묶어서 팔았다. 반면 <값진식육>은 150g 단위로 쪼개 팔았다. 장사가 안 되고 잘 되고의 차이가 여기서 갈렸던 것이다. 물론 입지의 차이나 다른 요인들도 있었지만.
<값진식육> 등심은 150g에 2만3000원이다. 500g 단위로 팔았다면 7만6600원이다. 같은 값이지만 소비자는 ‘등심 500g 76,600원’이라고 쓴 메뉴판보다 ‘등심 150g 23,000원’이라고 쓴 메뉴판에 더 쉽게 지갑을 연다. 손님이 먹다 보면 결과적으로 500g을 초과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같은 값이지만 손님은 심리적으로 좀 더 싸게 먹었다고 느낀다.
이런 메뉴판을 보고 1인분만 주문하는 손님은 없다. 혹시 그런 손님이 우려된다면 메뉴판 아래에 괄호를 치고 ‘2인분 이상’이나 ‘3인분 이상’이라고 써놓으면 된다. 장사가 잘 되는 서울 양재동의 한 정육식당은 그렇게 표시해 놨다.
필자의 설명을 들은 안양 고깃집 주인은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서 500g을 150g으로 쪼갰다.
필자의 설명을 들은 안양 고깃집 주인은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서 500g을 150g으로 쪼갰다.
이후 필자의 조언에 따라 개선작업과 홍보활동을 실시하자 매출이 대폭 신장했다. 광명역에서도 가까운 <화진식당>의 과거 얘기다. 지금은 안양 석수동의 대표적인 한우전문점으로 성장했다.
◆ 양과 가격 무거운 중식요리도 쪼개야 산다
이런 현상은 고깃집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나라 중식당은 식사메뉴는 많이 팔지만 상대적으로 요리메뉴 매출이 저조하다. 그 이유 역시 요리 가격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요리메뉴 가격이 보통 4~5만 원 정도다. 식사하러 가는 손님 구성수 중 가장 많은 경우가 2인이다. 보통 두 사람이 식사를 하러 간다. 그런데 둘이 요리 메뉴 한 가지만 주문하려고 해도 무척 부담스럽다.
◆ 양과 가격 무거운 중식요리도 쪼개야 산다
이런 현상은 고깃집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나라 중식당은 식사메뉴는 많이 팔지만 상대적으로 요리메뉴 매출이 저조하다. 그 이유 역시 요리 가격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요리메뉴 가격이 보통 4~5만 원 정도다. 식사하러 가는 손님 구성수 중 가장 많은 경우가 2인이다. 보통 두 사람이 식사를 하러 간다. 그런데 둘이 요리 메뉴 한 가지만 주문하려고 해도 무척 부담스럽다.
반면 일본의 중식당은 대체로 쪼개서 판다. 요리의 가격과 양이 부담스럽지 않다. 혼자 와서 이것저것 시켜놓고 술 한 잔 곁들여 먹는 손님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본 외식업계는 중식뿐 아니라 야끼교자도 쪼개서 판다. 맥주에 야끼교자 몇 개 주문해 간단히 먹고 가는 손님이 많다.
만일 우리나라처럼 판매 단위를 큼지막하게 책정했다면 전혀 들어오지 못했을 손님들이다.
양을 줄여서 1~2만 원대 중식요리를 내놓으면 팔린다. 우리나라 중식당 요리가 이렇게 무거워진 것은 조리장이 조리 편의성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오래된 중식당일수록 이런 현상이 더 심하다. 옛날 같으면 이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날 잡아서 여럿이 오는 손님이 많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한 번 일할 거 뭐 하러 두 번 세 번 일하느냐고 푸념할 게 아니다.
양을 줄여서 1~2만 원대 중식요리를 내놓으면 팔린다. 우리나라 중식당 요리가 이렇게 무거워진 것은 조리장이 조리 편의성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오래된 중식당일수록 이런 현상이 더 심하다. 옛날 같으면 이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날 잡아서 여럿이 오는 손님이 많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한 번 일할 거 뭐 하러 두 번 세 번 일하느냐고 푸념할 게 아니다.
전에 서울 수도권 여러 곳에 직영점을 갖고 있는 <황도바지락칼국수>에서 국내산 한돈으로 삶은 보쌈을 팔고 있었다. 칼국수를 먹으러 온 손님이 칼국수보다 비싼 보쌈을 추가로 주문하기엔 무리다. 또 칼국수만 먹어도 배가 차는데 굳이 보쌈을 주문할 맘이 안 생긴다. 설혹 먹고 싶다고 해도 ‘덩어리’가 너무 커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견진 대표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서 쪼개 팔 것을 권했다.
그 뒤 정 대표는 미국산 돼지고기를 활용해 미니보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도했다. 얼마 뒤 다시 가봤더니 한 접시에 섭섭지 않은 양의 보쌈을 담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역시 한눈에 봐도 손님들의 주문량이 늘었다. 칼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한 접시 시켜 여럿이 먹기 좋은 메뉴다. 요즘은 1만2000원에 팔고 있다. 손님도 만족스럽고 주인도 매출이 늘어 만족스러운 판매 형태다.
수육을 팔고 있는 강원도의 막국수 전문점들도 마찬가지다. 손님 입장에서 막국수와 함께 수육까지 먹을 때 수육 가격이 2만 원 이상이면 주문하기 부담스럽다. 보쌈과 관련해 한 마디 덧붙인다면, 메뉴 이름을 ‘보쌈’이라고 하면 더 부담스러워 한다. ‘수육’이라고 하면 손님 부담감이 줄어든다.
◆ 넌지시 ‘1+1메뉴’ 패턴화 시켜야
칼국수를 먹으면서 소량의 보쌈을 주문해 먹는 스타일을 좀 더 구조화, 패턴화 시킨 사례들이 있다.
경기 분당의 소바 전문점 <그집>은 소바를 주문한 손님의 90%가 만두도 주문한다. 부담 없이 너도나도 자연스럽게 4500원짜리 찐만두를 주문해 먹는다. 이 집 벽의 메뉴판을 보면 ‘찐만두 4500원’을 ‘모밀국수 7500원’ 바로 위에 놓았다. 손님이 들어가자마자 메뉴판을 보면 찐만두가 제일 먼저 보이도록 배치한 것이다. 손님들은 담백한 소바의 맛을 보완하기 위해 만두를 먹는 것이다.
◆ 넌지시 ‘1+1메뉴’ 패턴화 시켜야
칼국수를 먹으면서 소량의 보쌈을 주문해 먹는 스타일을 좀 더 구조화, 패턴화 시킨 사례들이 있다.
경기 분당의 소바 전문점 <그집>은 소바를 주문한 손님의 90%가 만두도 주문한다. 부담 없이 너도나도 자연스럽게 4500원짜리 찐만두를 주문해 먹는다. 이 집 벽의 메뉴판을 보면 ‘찐만두 4500원’을 ‘모밀국수 7500원’ 바로 위에 놓았다. 손님이 들어가자마자 메뉴판을 보면 찐만두가 제일 먼저 보이도록 배치한 것이다. 손님들은 담백한 소바의 맛을 보완하기 위해 만두를 먹는 것이다.
경기 수원의 <보영만두>는 만두를 주문하는 고객들이 쫄면도 주문한다. 거의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런 패턴으로 주문한다. 만두는 기름진 맛이 강하고 쫄면은 맵다. 기름진 맛의 입을 매운 맛으로 정리하려는 욕구가 생기면서 쫄면을 먹는 것이다.
<그집>과 <보영만두> 모두 저렴한 듯 하지만 고객이 강력한 사이드메뉴를 동시에 주문하기 때문에 객단가가 결코 낮지 않다. 두 곳 모두 주 메뉴와 부 메뉴를 동시에 주문하는 것을 패턴화 했다. 이처럼 넌지시 패턴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 패턴화를 유도하려면 ‘○○ 먹은 뒤 **을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와 같이 써 붙여 놓는 것도 좋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 쪼개 팔면 매출이 적을 것 같지만 어차피 손님은 양이 차지 않거나 골고루 먹기 위해 추가 주문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통째로 판매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매출액이 된다. 객단가가 훌쩍 1만원이 넘어간다. 넌지시 패턴화 시키는 방법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런 현상들은 사실 소비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일종의 착시현상을 파고 든 것이다. 조삼모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 집 문턱을 스스로 높여놓는 미련함을 미덕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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