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사진=수출입은행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사진=수출입은행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이 70년 만에 6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수출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수출기업의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2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2019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밝혔다.


수은은 올해 수출 관련 31조2000억원, 해외사업 11조2000억원, 수입 6조5000억원 등 48조9000억원 대출에 1000억원의 투자까지 더해 총 49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수주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보다 2000억원 늘린 규모다. 보증지원은 건설·플랜트, 선박 등 수주산업 회복세를 고려해 지난해 실적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한 13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조직 슬림화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수은은 올해 수출기업의 해외사업 수주경쟁을 사업개발과 금융주선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개척 자원보유국이나 거대 내수시장 보유국 등을 핵심전략국으로 선정해 최적의 금융지원 전략을 마련함으로써 2020년까지 10대 신흥시장으로 육성한다.


은성수 행장은 "금융이 없어서 수주를 못 했다는 수출기업이 생기지 않도록 수은이 초기단계 사업에 필요한 금융자문을 강화해 금융조달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수립하겠다"며 "해외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의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국책사업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신흥국 진출 리스크도 적극 수용한다. 고위험국가 사업은 다른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나 다자개발은행(MDB) 등과의 협조융자를 통해 사업성 심사를 보완하고 리스크도 분산한다.

발전산업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건설·플랜트는 단순도급형이 아닌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을 중점 지원한다. 자원은 리튬·구리 등 4차 산업 전략광물과 유가스 등 주요 자원 확보를 위한 장기구매금융을 중점 지원하고 조선·해운은 친환경·고부가선박 수주와 해운사 선대 확보 지원을 강화한다.


업황이 악화된 자동차산업은 수출실적·매출 감소와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한도 축소 및 금리 인상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고 조선산업에 대해 시황이 회복될 때까지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조선사별 맞춤형 금융지원 체제를 확립한다.

또 자동차, 철강, 섬유 등 전통적 수출산업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4차 산업 기술 접목이나 생산설비 신·증설 등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판로 개척 및 해외사업 발굴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해외건설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해외진출정보를 적기에 제공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의 연계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구소련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남북협력기금(IKCF) 수탁기관인 수은은 올해 대북제재 완화 추이 등을 고려해 경협·교역보험 등의 제도를 개선해 남북경협 재개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산가족 상봉, 산림협력 등 인도적·사회문화교류사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은 행장은 "글로벌경기 둔화로 수출 어려움 겪는 기업에 '비올 때 우산을 같이 쓴다'는 마음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남북관계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금이 남북관계의 중추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