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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1 DB. |
생명보험사는 고객의 보험료를 운용하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투자 비중이 1%내외에 머문다. 이에 반해 삼성생명은 지배구조 상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주식투자 비중이 10%를 넘는다.
삼성생명은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할 예정이다. 처분규모는 12조원으로 고점일 때보다 8조원가량 축소됐다. 계열사 지분매각 이익은 일회성 이익으로 잡히는 데 고객 보험료 운용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8조원이나 줄어든 셈이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고객과 투자자에게 전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전자 리스크… 계열사 가치 40% ‘뚝’
삼성생명은 12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 지분가치는 25조2591억원으로 연초 41조8507억원 대비 28.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17.7%)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1년 만에 10조원이 허공에 증발했다.
7개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하락했으며 특히 삼성전자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가치는 18조9445억원으로 1년새 33.1%(9조3779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지분가치는 6조3146억원으로 6.6%(4495억원) 줄었다.
다른 계열사 중에는 삼성카드(-11.4%, -3707억원), 삼성증권(-13.9%, -1337억원), 호텔신라(-11.8%, -312억원), 에스원(-5.6%, 123억원) 등의 지분가치가 줄었다. 반면 삼성중공업(47.0%, 463억원), 삼성SDI(209.9%, 306억원), 삼성화재(1.3%, 249억원) 등은 지분가치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이후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이 늘어 유동성이 확대됐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4분기 실적마저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연말 주가는 3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고스란히 삼성생명의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생명은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핵심 계열사에 위치해 있어 계열사 보유 지분이 많은 편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10월 말 전체 운용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은 15%에 달한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23개 생보사의 주식투자 비중은 1.1%에 그친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보험료를 운용하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투자 비중이 높다. 주식은 고위험 자산군으로 분류돼 자칫 보험료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최대한 투자를 억제한다. AIA생명(4.0%), 동양생명(2.1%), 푸르덴셜생명(1.9%), 교보생명(1.8%), ABL생명(1.6%), 한화생명(1.5%) 등 주식 비중이 높은 곳도 5% 미만 수준이다.
◆쪼그라든 차익… 주식 리스크 직격탄
현재 보험업법은 대주주 등이 발행한 주식보유 제한 기준이 원가로 평가되며 자기자본의 60% 또는 총 자산의 3% 중 적은 금액을 넘을 수 없다. 원가 평가 기준에 따라 삼성생명은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핵심 계열사 위치에 놓일 수 있었다.
삼성생명은 주식투자 비중이 높아도 계열사 대부분이 우량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를 이끄는 기업인 만큼 불안감이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불황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막을 보이면서 고위험군 투자에 대한 우려에 있어 삼성도 예외가 아님이 증명됐다.
현재 국회에는 보유 주식가치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는 보험업법이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유예기간인 7년 이내에 삼성전자 지분 12조원을 처분해야 한다. 올초 삼성전자 지분이 고점일 때는 삼성생명이 매각해야하는 규모가 20조원에 달했다. 주가 하락에 처분 규모가 12조원으로 줄었다는 점은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주식투자 리스크가 현실화됐음을 의미한다.
계열사 지분 매각은 일회성 이익으로 잡히는데 이는 배당이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고객의 보험료로 20조원의 차익과 12조원의 차익을 거두는 것은 천지차이다. 사측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차원이라는 구조적 특성을 제시하지만 고객들이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쓸 이유가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배당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만이 생길 수 있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도 국민연금이 개입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의 신뢰가 추락한 상태다.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삼성물산 지분 4%를 블록딜로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 남은 과정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처분을 통한 금산분리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지분 1조원을 매각했으며 시차를 두고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분을 누가 매입할 지가 최대 관건이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
현재 삼성전자 최대주주는 삼성생명, 2대주주는 삼성물산이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사들여 1대주주가 바뀌는 방안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지주사로 강제 전환될 여지가 있어 부담스럽다. 삼성물산이 지주사가 될 경우 삼성전자 지분율을 20% 이상 확보해야 하고 금융계열사 지분은 전량 매도해야 한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삼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삼성물산은 기존 사업확장, 신사업진출 등 자산 규모를 증가시킨 후 지주비율이 5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삼성생명이 추가적으로 매각해야 하는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방식으로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증대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관해 공식적으로 나온 내용이 없고 지분을 처분하지 않은 만큼 이익실현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라며 “지분 매도 계획이 현재 없다”고 밝혔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삼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삼성물산은 기존 사업확장, 신사업진출 등 자산 규모를 증가시킨 후 지주비율이 5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삼성생명이 추가적으로 매각해야 하는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방식으로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증대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관해 공식적으로 나온 내용이 없고 지분을 처분하지 않은 만큼 이익실현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라며 “지분 매도 계획이 현재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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