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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채성오 기자 |
◆합류 혹은 이탈… "고민중"
카카오는 넷마블보다 하루 빠른 지난달 30일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날 넷마블도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형성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인수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카카오의 입장을 들여다보면 뚜렷한 목표나 계획을 짐작할 수 없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말 인수 검토 후 참여 결정 ▲국내 자본 중심 컨소시엄 계획 ▲텐센트‧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 구성 등 단계별 계획이 드러난 것과 명확히 비교된다.
앞서 카카오가 넥슨 인수 검토단계에서 밝힌 인수자문사 법무법인 세종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많은 법무법인과 함께하고 있는데 유독 세종으로 확정된 것처럼 뉴스가 나왔다”며 “현재로썬 정해진 것이 없으며 세종도 카카오와 협업하는 많은 법무법인 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에 추가 문의한 결과 말 그대로 정해진 것이 없는 ‘검토’ 단계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넷마블 컨소시엄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익을 따졌을 때 카카오가 가져갈 수 있는 이익이 적다. 늦어도 다음주까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별도 진영을 갖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현재로썬 넷마블과 카카오의 지분을 각각 17.7%와 6.7% 보유한 텐센트가 두 기업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는다. 텐센트가 넷마블 콘소시엄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카카오 역시 별도 조직을 구성할 경우 유리한 조건을 내세운 기업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이나 예비입찰의 경우 아직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며 “결정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희미해진 국내자본 정체성
카카오가 숨 죽이는 사이 넷마블은 뚜렷한 윤곽을 드러냈다. 다만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바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할 예정”이라던 입장은 텐센트의 개입으로 다소 정체성을 잃었다.
넷마블이 말하는 국내자본의 출처는 MBK파트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규모의 사모펀드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하고 있다. 운용자금은 2017년 9월 현재 약 150억달러(17조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독자적인 자금 조달이 어렵고 국내자본으로 함께할 기업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양사가 인수전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때부터 국내외 자본 경쟁은 무의미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넷마블과 카카오가 콘소시움을 통해 국내자본을 조달한다고 해도 출처를 파악하기 어렵고 텐센트가 홍콩이나 미국으로 우회해 국내 투자기관에 지원할 경우 이는 토종자본이 되기 때문. 이미 텐센트가 넷마블과 카카오의 지분을 취득한 상황에서의 컨소시움 참여는 넥슨을 우회 인수하는 형태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컨소시움은 국내자본 위주로 구성하는 형태로 진행중”이라며 “21일 예비입찰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눈치를 보였다.
만약 넷마블 컨소시움이 넥슨을 인수하고 경영(넷마블)과 자금(MBK파트너스)으로 역할이 나눠질 경우 텐센트는 실탄과 넷마블 지분을 확보한 상황에서 사실상 간접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텐센트 입장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양 국가에 여론을 잠재우는 한편 넥슨의 게임인프라를 힘들이지 않고 흡수하는 그림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겸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넥슨 인수전은 종국에 텐센트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사모펀드 뒤에 숨을 것으로 생각했던 텐센트가 노골적으로 존재를 드러내면서 넥슨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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