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사진=한불모터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사진=한불모터스
제주도에 작은 프랑스가 들어왔다. 푸조·시트로엥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프랑스 외 지역에 최초로 건립한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이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 시트로엥의 과거·현재·미래가 담겨져 있다.

지난해 12월6일 공식 개관한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은 이달 기준 누적 방문객수가 약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74명 정도가 이곳을 찾았다는 얘기다.


지난 12일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됐다. 박물관 앞에 놓인 33m 높이의 에펠탑이 프랑스 감성을 물씬 풍긴다.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정교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직접 봤던 에펠탑과 유사했다.

예상치 못한 에펠탑의 섬세함에 약간의 벅찬 가슴을 안고 박물관 입구의 유리문을 통과하면 우측으로 오리지널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헤리티지 스토어’와 시트로엥의 클래식카와 역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인 ‘시트로엥 오리진스’가 눈에 들어온다.


헤리티지 스토어에는 차량을 작게 축소한 미니카들이 많이 보였다. 현장에서는 직접 미니카를 구매하는 성인남성의 모습도 보였다. 다양한 제품들은 키덜트족뿐 아니라 어린아이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 /사진=이지완 기자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 /사진=이지완 기자
시트로엥 오리진스에는 16개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1919년부터 현재까지 시트로엥 전 모델의 정보 및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곳에 들어서면 1934년 생산된 클래식카인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프랑스어로 전륜구동을 뜻하는 트락숑 아방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시트로엥의 창업자인 앙드레 시트로엥이 자동차업계로 복귀하며 출시한 모델이다. 프랑스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선구자로 불린 엔지니어 앙드레 르페브르는 “망치질을 할 때 손잡이보다 머리가 먼저 움직인다”는 말로 전륜구동의 이론적 바탕을 설명하며 개발을 진행했다고 한다.

모노코크 바디와 대량생산형 전륜구동을 최초로 적용한 트락숑 아방은 프랑스의 진보된 기술과 미국의 최신 생산기술을 융합한 최초의 차라는 의미도 갖는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비롯 총 1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 그 시대를 잘 표현하는 차량이기도 하다.


한불모터스 측은 “1934년부터 1957년까지 컨버터블, 해치백, 패밀리형 등 다양한 형태로 76만대가 생산됐다”고 설명했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시트로엥 오리진스를 나와 좌측을 보면 2층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우측에는 푸조, 시트로엥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2층으로 올라서면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1층과 달리 2층은 모두 푸조 차량들로 꾸며졌다.

특히 푸조의 역사가 담긴 기념비적인 모델들이 핀 조명을 받으며 줄줄이 서있다. 2층 입구를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관람하면 푸조의 과거,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콘셉트로 전시됐다.

100년도 더 전에 생산된 타입139A 토르피도(1911년)과 타입153BR 토르피(1923년), 201C 세단(1930년), 401D 리무진(1935년), 601세단(1934년) 등 총 5대의 클래식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1970년대~2006년까지 생산된 푸조 차량들도 함께 전시됐다.
푸조 시트로엥 박물관 2층에 전시된 클래식카. 타입139A 토르피도. /사진=이지완 기자
푸조 시트로엥 박물관 2층에 전시된 클래식카. 타입139A 토르피도. /사진=이지완 기자
이외에도 푸조와 시트로엥의 모터스포츠 역사와 주요연혁 등 브랜드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히스토리 룸, 브랜드의 다양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 룸 등도 마련됐다.

박물관에서 푸조와 시트로엥의 역사와 클래식카의 매력에 흠뻑 빠진 뒤 1층으로 내려오니 입구 밖으로 길게 쭉 뻗은 에펠탑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해가 내려앉고 어둠이 깔리자 에펠탑은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내며 캄캄한 제주도를 밝혔다. 특히 프랑스 국기 모양으로 불이 점등되면 마치 프랑스 파리에 있는 듯한 기분도 살짝 든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제주도 박물관과 렌터카 하우스 등에 110~120억원이 투입됐다”며 “박물관의 에펠탑은 실제 크기의 10분의 1로 축소한 것이지만 3차례나 변경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투자 비용에서도 에펠탑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