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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이 온라인 유통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1인가구와 전업주부 중심으로 새벽배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벽배송시장은 2015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과 함께 부작용도 생겼다. <머니S>는 국내 새벽배송시장을 조명하며 인기요인과 부작용,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알아봤다. 또 직접 물류센터를 방문해 유통과정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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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새벽배송시장의 두 얼굴-상] 빠른 배송, 왜 '새벽'인가
“정말 너무 편리해서 무료로 써도 되나 싶다.” “늘 아침 찬거리 사러 갈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 고민 끝.” “총알배송에 기사님들께 미안할 정도.”
고객 호평이 이어진다. 호평만 보면 ‘편리하다’라는 말 하나로 새벽배송서비스의 이점을 모두 담기 어려워 보인다. 온라인커머스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배송서비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새벽’이 자리한다.
온라인쇼핑 탄생 이래 가장 이른 배송시간대인 새벽에 고객들이 물품을 받기 시작했다. 업체들은 익일배송, 당일배송 등으로 점차 시간을 앞당기더니 급기야 새벽배송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그렇게 새벽은 이커머스업계 새로운 배송전쟁터가 됐다.
◆각광받는 빠른 배송, 왜 새벽인가
빠른 배송이 업체들의 무기가 되면서 새벽이 각광받는다. 업체들이 새벽배송을 차별화 포인트로 잡은 이유는 1인가구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무관치 않다.
고객 소비 트렌드가 집과 온라인 중심으로 행해지자 업체들은 너도나도 가정 내에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소비할 수 있는 ‘가성비를 고려한 상품’ 제공에 힘쓴다. 또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초과급여 감소 및 미세먼지에 따른 야외활동에 대한 우려도 이들의 ‘가성비 클릭쇼핑’을 부추겼다.
하지만 1인가구는 주문한 물품을 받을 사람이 집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부분의 1인가구가 냉동보관을 하지 않으면 금방 상하거나 먹기 어려워지는 식재료 주문을 꺼렸다. 하지만 출근 전 식재료가 배송되는 새벽시간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클릭쇼핑이 가능하다. 새벽이 배송타임대로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까다롭던 주부들도 이제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배송받기 시작했다. 내 가족에 먹일 식재료를 반드시 직접 눈으로 살폈던 주부들도 업체들의 신선도 유지 노력으로 식료품 온라인배송을 선택하는 추세다.
최근 오픈서베이가 국내 거주 20~49세 여성(전국 1500명 표본조사)을 대상으로 식료품 온라인배송서비스 이용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1500명 중 1066명)가 한달에 한번 이상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했다. 새벽배송의 보급화로 아침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클릭쇼핑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며 새벽배송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커진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100억원 수준이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대로 4년 만에 40배 이상 성장했다. 그 중심에 선 업체는 3년 전 혜성처럼 나타난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2015년 설립된 식재료 배송 스타트업이다. 밤 11시까지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로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을 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업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매출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5년 2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쿠팡도 새벽배송을 실시 중이다. 쿠팡은 간판 서비스 ‘로켓배송’ 영역을 확대해 지난해 10월 ‘로켓프레시’라는 이름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신선식품을 자정까지 구매하면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다. 이 서비스 역시 지난해 말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다른 업체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동원F&B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동원몰은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 ‘밴드프레시’를 출시했고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도 새벽배송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최근에는 홈쇼핑도 새벽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GS샵은 지난달 GS프레시와 손잡고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온라인몰인 현대H몰 내 ‘싱싱 냉동마트’ 코너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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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경쟁력 극복이 관건
앞으로 새벽배송시장의 향방은 물류경쟁력이 판가름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물류센터에서 좋은 신선도를 유지한 제품을 신속하게 패킹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느냐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업체별 물류경쟁력이 매우 중요한 무기로 작용한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자체물류경쟁력을 갖춘 케이스다. 마켓컬리 역시 사업 초기에는 물류 아웃소싱을 고려했지만 주문처리, 재고관리를 외주로 처리할 수 있는 업체가 전무하자 직접 구축한 케이스다. 최근 헬로네이처도 식품 신선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부천에 신선물류센터를 오픈했다.
문제는 불어나는 비용이다. 매출 8조원의 쿠팡도 물류서비스 확충에 쏟아부은 투자액으로 인해 여전히 적자다. 마켓컬리 역시 초기 투자를 받았지만 2017년까지 흑자를 내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적자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새벽배송시장이 뜨고 있지만 여전히 이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곳이라 장기적으로 '유통 공룡'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이커머스업체들이 신선제품 새벽배송을 실시하지 못한 이유는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니라 고가의 비용 탓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온라인 신선식품 물류서비스를 내재화했을 경우 수백억~수천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2조원 투자를 받으며 물류경쟁력을 제대로 확충할 수 있었지만 다른 업체들의 경우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던 셈이다. 우아한형제들(배달 앱 1위 ‘배달의 민족’ 개발사)이 설립한 배민찬(반찬배송서비스)도 커져가는 물류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달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한 현재 주요 업체들의 배송서비스 권역이 서울·수도권에 한정된 것과 관련, 배송지역 확대 시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점도 관건이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물류라는 서비스 자체가 자금력이 있는 업체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업체들은 제품 신선도 유지와 물류센터 구축 문제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 일부 광역시에 한정돼 새벽배송을 실시 중이다. 지방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경우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새벽을 잡으려는 업체들의 싸움은 결국 지속적인 물류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2호(2019년 3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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