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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미지투데이 |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지난해 말 퇴직연금시장에 편입된 후 3개월 만에 2조원 넘게 판매됐다. 은행보다 최대 1%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다만 저축은행들이 유동성 관리에 나서며 인기는 당분간 사그라질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판매액은 전날 기준 3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날 업계 2위 OK저축은행은 누적 3700억원 넘게 판매했으며 유진저축은행이 1900억원, JT저축은행은 1000억원가량 취급했다. 퇴직연금시장에 뛰어든 저축은행 23곳 전체 판매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운용사에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원금과 함께 연 2%대 중후반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 점이 인기를 견인했다. 지난달 주요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퇴직연금 금리는 연 2.5%를 상회했다. SBI저축은행은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연 2.5%, 확정급여(DB)형엔 연 2.6%를 적용했다. OK저축은행은 각각 연 2.7%와 2.6%를, 유진저축은행은 모든 상품에 2.7%를 제공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경우 DC형 및 IRP 연 2.7%, DB형 연 2.8%의 금리를 보였다.
이는 시중은행 수익률보다 최대 1%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의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를 보면 같은 기간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 곳은 제주은행으로 DB형과 DC형, IRP 모두 연 2.06%였다. 최저는 KDB산업은행의 DC형과 IRP로 연 1.87%였으며 시중은행들은 평균 1.9%에서 2%대 초반의 금리를 적용했다.
이처럼 원금을 보장하면서 3%대에 가까운 금리를 제공하며 퇴직연금시장에서 고객을 끌어모았지만 저축은행 상품의 인기는 당분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며 유동성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모든 퇴직연금 상품에 연 2.7%(12개월 만기 기준)의 금리를 적용했지만 다음달부터 DB형 연 2.3%, DC형 및 IRP에 2.2%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 DB형에 연 2.8%, DC형과 IRP에 2.7%의 금리를 제공했던 키움예스저축은행은 다음달부터 DB형 연 2.5%, DC형 및 IRP 연 2.3%를 적용한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역시 다음달부터 DB형 연 2.3%, DC형 및 IRP 연 2.2%를 적용한다. 지난해 12월(DB형 연 2.6%, DC형 및 IRP 연 2.5%)에 비해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퇴직연금 금리를 낮춘 건 장기고객이더라도 몇 달 새 한꺼번에 돈이 몰려 향후 유동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대거 낮추면서 원금 보장을 바라는 고객들은 연 2.3~2.4%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보험사의 퇴직연금 상품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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