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겐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슈피겐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슈퍼개미가 던진 ‘폭탄매물’, 기관 등이 모두 받아... 오버행 이슈 해소
-‘슈퍼개미’ 이종석씨, 투자 8개월 만에 차익 100억원 넘을 듯

코스닥 상장사인 슈피겐코리아의 주가가 스킨케어 시장 진출을 발표한 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가 급등 현상에서 주목할 점은 일명 '슈퍼개미' 투자자 이종석씨가 보유한 2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장내매도한 상황에서도 주가는 16% 넘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오버행(과잉물량) 이슈를 호재로 견뎌낸 '방탄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슈피겐코리아는 지난 13일 미국 아마존을 통해 스킨케어 브랜드 '글램 업(Glam Up)'을 정식 론칭한다고 밝힌 후 전일 대비 16.33%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모양새지만 이날 상황을 보면 투자심리를 압박할 위험요소가 있었다. 이 회사의 주식을 대량보유한 '슈퍼개미'가 2거래일에 걸쳐 지분율 기준 5%에 달하는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판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요주주인 이종석씨는 이날만 19만8280주를 내다 팔았다. 지분율로 환산 시 약 3.1%의 주식이 하루동안 한 창구에서 매물로 쏟아졌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당사고로 잘못 입고된 주식이 대거 매물로 출회하며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을 당시에도 매물로 출회된 주식은 지분율 기준 7%였다. 물론 매매 방식의 차이와 매매 집중 시간의 차이가 크지만 대량 매물의 출회는 주가 압박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시장은 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이씨가 던진 매물을 개인, 외국인, 기관 등이 모두 매수한 데 이어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만1469주, 4만1949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14만5293주를 순매도했지만 이씨의 매도물량을 감안하면 일반 투자자는 오히려 매수에 나섰다는 이야기다.


이씨는 이번 주식거래로 약 8개월 만에 100억원이 넘는 . 투자금액은 약 226억원이며 확정수익은 237억원, 추정수익 약 100억~140억원 등으로 수익률은 약 50%에 달한다. 그는 슈피겐코리아 경영진과 무관한 개인투자자다.

이씨는 지난해 7월 초 135억원을 투자해 슈피겐코리아의 지분 5%를 매수하며 주요주주로 공시의무가 발생했다. 이씨는 이후 64억원어치를 추가 매수하며 지난해 11월 보유 지분이 7.13%까지 확대했다. 이후에도 이씨는 약 27억원어치의 슈피겐코리아 주식을 매수해 총 226억원을 투자했다.


이씨는 지난 12월부터 소량으로 이 회사주식을 사고팔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과 13일 약 지분 5%를 내다 팔며 본격적으로 수익실현에 나섰다. 이씨가 지난 13일까지 내다 판 주식은 237억원어치다. 지분 매각 후 이씨가 보유한 지분은 2.23%로 약 100억원 규모다.

이씨는 지분이 5% 이하로 하락해 의무공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업계는 이씨가 지난 14일과 15일에 걸쳐 지분을 대부분 처분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현금배당액을 감안하면 이씨의 수익은 더 커진다. 앞서 이 회사는 시가배당률 약 2.19%인 주당 1150원의 현금배당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이씨의 배당액은 5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씨의 엑시트(차익실현)로 슈피겐코리아는 주가 불안요소가 해소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경영권 지분이 60%가 넘고 소액주주 지분이 30% 수준이었다. 소액주주 지분에는 기관이 보유한 물량도 포함돼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완만한 주가 상승을 지속해왔다.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이씨가 보유한 물량과 관련해 '오버행' 이슈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이번 거래로 해소됐다.

슈피겐코리아 관계자는 "(이씨는)회사와 관계없으신 분"이라며 "오히려 오버행 이슈로 생각했는데 이번에 해소돼 시장에서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