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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성고진과 츠수이허. /사진=박정웅 기자 |
투청, 토성고진(土城古鎭)은 말이 좋아 심산유곡이었다. 이곳 사람들의 삶은 고원과 협곡의 척박한 자연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가파른 산비탈, 손바닥 크기의 밭이라도 일궈야 했다. 화전(火田)과 채집의 삶이 대대손손 이어졌다. 먹고 사는 모든 게 부족한 세월, 바깥세상과 통하는 길은 위험한 물길뿐이었다.
동력선이 없던 시절, 이곳 사람들은 필요한 물자가 실린 배를 맨몸으로 끌었다. 양쯔강과 츠수이허의 거센 물살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배를 끌었다는 첸푸(船夫·선부)의 삶 얘기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배에 묶인 밧줄에 삶을 매달았다. 밧줄에 옷이 쓸려 수장되는 일도 잦았다. 이를 모면하려 알몸으로 끄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 18방역사관에 전시된 첸푸의 삶과 기록. /사진=박정웅 기자 |
25일(현지시간), 토성고진의 츠수이허 강변. 영화 <붉은 수수밭> 장이머우((張藝謀·장예모)가 첸푸의 삶을 녹여낸 <인상무릉>(印象武陵)이 떠올랐다. 봄의 츠수이허 수량은 줄었다. 하지만 거센 물살은 여전했다. 접안시설은 형체는 있으나 오랫동안 쓰이지 않는 듯 했다. 고산 중턱을 가르는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물길과 잇댄 삶은 추억으로 남았다. 상전벽해를 맞은 셈이다.
| 18방역사관에 설치된 주방. /사진=박정웅 기자 |
협곡의 오지 마을은 여행지로 변화하고 있다. 2100년의 역사와 대장정의 상징성을 강조한 것. 아직은 고즈넉한 여행지다. 옛 마을의 정취를 보존하는 한편 새로운 편의시설이 대거 마련됐다. 공연, 액티비티(출렁다리·사륜모터바이크·자전거) 등 체험거리가 하나둘 늘었다.
| 고즈넉한 토성고진. 객잔 등 새로운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사진=박정웅 기자 |
| 츠수이허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최근 조성됐다. /사진=박정웅 기자 |
◆모진 삶, 협곡 ‘쇠꽃’으로 피다
| 위험해서 더 아름다운 타철화. /사진=박정웅 기자 |
| 츠수이허 강변 자전거도로 인근에서 펼쳐진 타철화 공연. /사진=박정웅 기자 |
이 쇠꽃의 향연은 중국의 4대 발명품의 하나인 화약으로 만든 일반적인 불꽃놀이보다 화려하고 장엄하다. 2008년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하지만 위험한 까닭에 전수를 꺼린다고 한다.
타철화는 본래 철을 잘 다뤘다는 허난성이 본고장이라고 한다. 오늘날에도 타철화의 명맥이 이어지는데 다만 특정일(춘절·대보름)에만 반짝 선보인다.
| 타철화 공연. 용춤도 함께 선보인다. /사진=박정웅 기자 |
앞서 홍군과 토지개혁을 다루는 민속공연도 펼쳐지는데 모두 지역민이 주도한다. 주민 참여형 공연은 지역관광 활성화와 공정여행 취지를 살렸다는 평이다. 전문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간혹 엇박자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 오히려 박장대소와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타철화는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일정 거리를 두고 관람하는 게 기본이다. 거리를 두는 것 외에는 별도의 안전 조치는 없다. 그래도 두렵다면 멀찌감치 떨어지거나 바람을 등진 곳에서 쇠꽃의 향연을 보면 된다. <취재협조=뚱딴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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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중국)=박정웅 기자
박정웅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