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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1 DB. |
대형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양호한 수준을 보인 반면 중소형사는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중소·중견사 일부는 매각 이슈를 갖고 있거나 금리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어서 대형사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 5곳 중 4곳의 지난해 말 RBC비율이 전 분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말 RBC비율은 211.4%로 9월 말보다 10.9%포인트 상승했고 DB손보(9.6%포인트), 현대해상(7.3%포인트), KB손보(0.7%포인트)도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333.8%로 3.8%포인트 하락했지만 안정적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중견·중소형사로 분류되는 7곳의 경우 MG손보, 흥국화재를 제외한 5곳이 떨어졌다.
AIG손보는 411.4%로 손보사 중 가장 높았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20.2%포인트나 급락했다. 더케이손보(-14.6%)와 악사손보(-12.3%)도 10%대의 하락폭을 보였고 롯데손보(-2.2%포인트), 농협손보(-0.9%포인트), 한화손보(-0.8%포인트)도 모두 떨어졌다.
흥국화재(18.8%)와 MG손보(17.7%)는 10%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4분기 1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MG손보는 순익 증가와 금리하락에 따는 채권 평가가치 상승 효과를 봤다.
하지만 흥국화재의 RBC비율은 173.5%로 안정적 수준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MG손보는 14.2%로 적기시정조치(기준 100%) 상황을 간신히 벗어난 상황이다. 흥국화재는 추가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고 MG손보는 매각 또는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55.4%로 높지 않지만 현재 매각 추진 중인 만큼 자본확충에 나서기가 애매하다. 다만 매각 과정에서 자본확충 규모까지 감안할 여지가 커 가격 협상에서 다소 불리해질 수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순이익이 22%(167억원) 늘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자본 관리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4분기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당기순이익이 44.7%(659억원) 반토막나고 보유채권 중 3조원가량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하면서 4분기 시장금리 하락 덕을 보지 못했다. 매도가능증권은 금리 하락기에 평가가치가 상승하지만 만기보유증권은 금리 영향을 받지 않는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연간 당기순이익이 17.8%(7019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이 줄면 자본에 해당하는 이익잉여금도 그만큼 덜 늘게 된다.
다만 생보사에 비해 금리 민감도가 덜하고 저축성보험 비중이 낮아 회계기준 변경 시 타격이 덜하다는 점에서 RBC비율 관리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 악화 등으로 실적이 부진해 RBC비율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대형사가 중견·중소형사에 비해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체력이 좋아 시장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덜한 편”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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