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가는 방법의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 등의 작가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남들보다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선 도전이 필수지만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이미 하나의 영역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라면 더욱더 그렇다.


렉서스 UX. /사진제공=렉서스
렉서스 UX. /사진제공=렉서스

최근 토요타의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가 이미지 전환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렉서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젊은층 수요는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첫번째 콤팩트SUV를 선보였다. 그동안 렉서스에서 볼 수 없던 차급이다. 그동안의 중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길 원하는 모습이다. 그 첫 단추가 UX다.

◆결코 잊히지 않는 뒤태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커넥트 투에서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SUV인 UX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차량인 UX 250h AWD를 타고 서울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약 53㎞를 달렸다.


UX는 ‘새로운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의 계기(CUE)가 되는 자동차’라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CUE는 창조적이고 세련된 라이프를 뜻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도심 속에서 빛나는 디자인을 의미하는 ‘어반’(Urban), 고객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발견한다는 ‘익스플로러’(Explorer) 등의 의미가 담겼다.

현장에서 처음 만난 UX는 디자인 하나로 상대방의 마음을 흔든다. 렉서스의 특징인 전면부의 스핀들 그릴은 볼륨감 있는 바디라인과 조화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예리한 눈매의 Bi-LED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첫인상을 완성한다.


앞 도어에서 시작되는 측면 캐릭터 라인은 뒤로 갈수록 위로 솟아 역동적인 느낌을 한껏 끌어올린다. 여기에 묵직한 느낌의 앞, 뒤 휀더가 균형을 잡아준다. 압권은 뒤태다. 레이싱 카의 후면 날개를 연상시키는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UX는 루프에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샤크핀 등이 없다. 리어 램프에 공기 흐름 조절핀이 포함된 ‘에어로 스태빌라이징 블레이드 라이트’를 사용해 공기역학기능을 겸하기 때문이다.


렉서스 UX. /사진제공=렉서스
렉서스 UX. /사진제공=렉서스

뒤태는 확실히 매력 포인트다. 렉서스코리아 측이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삼는 이유가 이해될 정도로 디자인 측면에서 세련된 모습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배기구다. 히든 타입으로 배기구를 숨기면 디자인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것 같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구조상의 문제”라며 “개선에 대한 의견을 어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과 미터를 중심으로 설계된 레이아웃이 직관적이고 편리한 차량 조작을 가능하게 한다. 10.3인치 대형 모니터(AWD 기준)는 시인성이 좋지만 렉서스의 상징인 터치패드 제어 방식이 그대로 적용돼 아쉽다. 모니터 아래로 시선을 돌리면 공기의 방향 및 볼륨을 한번에 제어할 수 있는 LED 조명이 포함된 에어 벤트 노브(AWD 기준)가 자리잡고 있다. 야간 주행 시 조작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은 174㎝의 성인남성이 자리를 잡으면 꽉 차는 느낌을 준다. 전고가 1520㎜로 낮기 때문에 시야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수치상에서 오는 편견이 있지만 생각보다 시야를 방해하진 않는다. 통상적으로 윈드실드 하단부에 달리는 와이퍼는 좀더 아래로 내려가 보이지 않아 좋다. 두꺼운 가죽 소재의 시트는 푹신푹신한 느낌을 줘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감을 줄여준다.


렉서스 UX 내부 인테리어. /사진제공=렉서스
렉서스 UX 내부 인테리어. /사진제공=렉서스

◆도심주행에 최적화된 안정감

이 차는 세컨카 또는 젊은 연령층의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느낌이다. 뒷좌석은 생각보다 많이 좁다. 성인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조금 여유 공간을 확보하면 뒷좌석 레그룸이 많이 아쉬워진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보니 배터리가 뒷부분에 탑재돼 적재공간이 다소 제한적이다. 배터리를 커버하는 구조라 기본 트렁크 공간의 바닥도 일반 차량보다 많이 올라와 있다. 직장인들이 일반적으로 메고 다니는 백팩 2개를 트렁크 위에 가지런히 올렸더니 여유 공간이 많지 않았다.


UX에는 새로운 GA-C 플랫폼이 적용됐다. 차체 강성이 높아졌고 시트 높이와 차량의 무게중심은 낮아져 안정감을 준다. 2.0ℓ 직렬 4기통 엔진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고속연소 기술로 열효율을 높였고 직분사와 포트분사를 병행하는 D-4S 시스템과 전기모터로 제어되는 흡기축의 가변 밸브 타이밍(VVT-iE)을 적용해 효율과 출력을 모두 잡는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는 가변식 E-Four AWD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적으로 배터리 전력을 사용한다.

주행감은 쫄깃하다. 물론 이 차가 초반부터 확 치고 나가거나 고속에서 막강한 주행성능을 발휘하진 않는다. 그래도 안정감 하나는 탁월하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주행 환경에 따라 앞, 뒤 토크 배분을 최적화해 빠른 선회성능을 제공한다. 확실히 이 차는 도심주행에 적합한 모델이다. 한편 렉서스의 콤팩트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UX 250h는 2WD(4510만원)와 AWD(5410만원)로 책정됐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7호(2019년 4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