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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로이터 |
2017년 9월 아이폰X(텐) 출시 당시 세상에 등장한 에어파워의 개발이 지난달 31일 돌연 취소됐다. 댄 리시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많은 노력을 들였지만 에어파워를 출시하지 못하게 됐고 프로젝트를 취소한다”며 “에어파워 출시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소문만 무성하다 사라진 ‘에어파워’
출시 당시 애플은 에어파워 위에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등을 올려놓고 한번에 충전이 가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동시에 3개의 기기를 한번에 올려놓고 충전하는 기술은 생각보다 구현하기 어려웠다.
애플이 제품 출시를 발표한 이후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애플은 제품의 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뒤 출시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에어파워는 달랐다. 제품 출시를 먼저 공개한 후 개발에 착수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업계는 애플의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해까지 애플이 특별한 소식을 내놓지 않았음에도 에어파워의 출시는 기정사실인듯 보였다. 지난 1월까지만해도 그랬다. 홍콩의 ‘차지랩’은 신뢰할 수 있는 내부자의 말을 인용해 에어파워가 이미 대량생산을 시작했다고 트위터에 공개했다.
하지만 수개월간 에어파워는 애플 웹사이트에서 서서히 모습을 감췄고 결국 애플은 개발 중단을 공식화했다.
| /사진=로이터 |
일각에서는 에어파워의 개발이 중단된 원인을 두고 기술적인 문제를 꼽는다. 에어파워에는 ‘치’(Qi) 방식의 충전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방식은 하나의 기기를 충전하는데 하나의 구리 충전 코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3개의 기기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총 15개 이상의 코일이 필요하고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발열로 인한 위험성이 적지 않은 셈이다.
캐롤라이나 밀라네이지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에어파워가 지닌 문제는 상이한 규격의 기기 3대를 충전하는 것”이라며 “기기 3대를 패드 어디에 올려놓아도 충전돼야 하기 때문에 코일을 겹쳐서 설계해야 한다. 애플은 이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발열을 저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충전 속도를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애플의 폐쇄적인 운영방식도 에어파워의 개발을 중단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애플은 시스템 안전성과 보안 문제를 이유로 폐쇄정책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한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에어파워의 개발이 오랜기간 진행됐음에도 완벽한 성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개발을 취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설계를 한 뒤 모든 제품의 생산과 수리를 외부업체에 맡긴다. 애플의 기기에 ‘캘리포니아에서 디자인됐다’라고 적힌 문구는 애플이 자체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완벽하지 않은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던 애플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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