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오는 18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높은 가운데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수정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5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3~8일 10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률은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김영돈 금투협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 채권부장은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기조로 바뀌어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월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미 연준(Fed)의 연내 금리 동결 시사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 성장 둔화 ▲국내 경제지표 둔화 폭 축소 등을 꼽는다. 


미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2.50%로 상단 기준을 현행 우리나라 기준금리 1.75%와 0.75%포인트 차이가 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은 역시 기준금리 운용에 운신의 폭이 좁지만 당분간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주요국 성장둔화 우려도 한몫한다.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3%로 낮추고 독일(1.3%→0.8%) 이탈리아(0.6%→0.1%) 등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국내에선 16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기준금리 발목을 잡는다. 최근 가계부채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가계소득 증가율 보다 부채가 많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돈을 빌려 투자하기가 어려워져 기준금리 인상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금통위는 기준금리와 함께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경제성장 전망치 2.6%를 유지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종 실물지표가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한은이 성장률 전망 만큼은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총재가 공식석상에서 재정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기획재정부는 7조원 이하의 추경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IMF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2.6%로 유지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추경과 정부의 재정지출에 대한 기대 효과 등을 반영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전망에서 물가전망치는 햐항 조정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1월 경제전망에서 물가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4%로 대폭 내렸는데 이번에 1% 초반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통계집계가 시작된 1965년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다. 월별로는 1월 0.8%, 2월 0.5%, 3월 0.4%다. 한은은 지난 2월 28일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서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는 문구를 통해 물가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