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김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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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한화케미칼을 비롯한 여수산업단지 지역 다수 기업이 수년간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해 왔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13곳을 조사한 결과 여수산단 지역 235개 기업들이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먼지·황산화물 등의 배출농도를 속였다.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이다. 또한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은 이들과 공모했다. 나머지 204개 사업장은 공모에 가담하지 않았으나 측정치가 조작됐다.

LG화학의 경우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2016년 11월 BF-0331시설에서 채취한 시료의 염화비닐의 실측값이 207.97ppm으로 배출허용기준인 120ppm을 초과했음에도 3.97ppm으로 결과값을 조작했다.


이어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49건에 대해 측정값을 조작해 측정기록부를 거짓 작성했다.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20건에 대해 배출허용기준 이내로 측정값을 조작해 SEMS에 입력했고 2017년 1월 BF-8301시설에서 채취한 시료의 먼지 실측값은 40.1ppm이지만 10.1ppm으로 조작해 그해 상반기 기본배출부과금을 면탈 받았다.

한화케미칼은 주식회사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2015년 2월 여수 1공장 가열시설에서 실측한 질소산화물(NOx)의 결과치 평균값이 224ppm으로 배출허용기준 150ppm을 초과했음에도 113.19ppm으로 결과값을 조작했다. 이런 식으로 여수 1공장에 2015년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총 16건에 대해 측정값을 조작하고 측정기록부를 거짓 작성했으며 배출허용기준 미만으로 조작한 8건을 SEMS에 입력했다.


또한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실제 측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측정한 것처럼 허위 측정기록부를 여수 1공장에 2016년 9월부터 2017년 5월까지 24부, 여수 2공장에 2016년 6월부터 2017년 3월까지 6부, 여수 3공장에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 7부 등 총 37부의 측정기록부를 거짓 작성했다.

이날 환경부가 공개한 배출업체와 측정대행업체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이메일에는 조작 정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측정대행업체 직원은 배출업체 직원에게 카카오톡으로 “메일로 보내주신 날짜와 농도로 만들어 보내드리면 되나요?”라고 물은 뒤 “성적서 메일로 보냈습니다. 확인부탁드립니다”라고 조작 내용을 확인했다.

배출업체 직원 역시 측정대행업체 직원에게 “탄화수소 성적서 발행은 50언더(이하)로 다 맞춰주세요^^”라고 조작을 부탁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처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허위로 기재하는 것은 온 국민의 관심사인 미세먼지 정책의 근본을 뒤흔드는 행위다. 환경부는 특히 이번에 드러난 사례가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의 발표 직후 관련업체들은 즉각 사과했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 드린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주민과 관계자분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및 건강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화케미칼도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다만 “적시된 공모 부분과 관련해 피의자로 지목된 담당자에 대한 자체 조사는 물론 조사 기관에서 2회에 걸쳐 소환 조사를 했지만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