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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새로운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올 하반기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산은의 구조조정 업무를 대부분 이관할 계획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이 재무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출자회사 주식을 인수한 후 구조조정을 수행한다. 이후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매각해 채권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조정 체제를 보완할 예정이다. KDB인베스트먼트 초대 대표는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부사장은 이종철 전 PE실장이 내정됐다. 이들은 산은과 보폭을 맞춰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산은은 앞으로 ‘부실기업 처리반’ 대신 혁신기업 지원 등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금융권은 이 회장의 청사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하지만 자회사를 통한 구조조정 전략이 지난 2년 이 회장의 성과에 오점이 될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먼저 KDB인베스트먼트의 독립성 여부다. 그동안 산은은 사모펀드를 활용해 부실기업을 간접경영했다. 앞으로 KDB인베스트먼트는 이 펀드의 운용사를 맡고 산은은 자금을 제공하는 출자자 역할을 수행한다. 사실상 산은이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유명무실한 구조다. 산은이 골칫거리 기업을 손쉽게 ‘꼬리 자르기’하는 창구로 KDB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은의 낙하산 우려도 제기된다. 이학영 의원실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산은의 퇴직 임직원 135명이 산은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 진행 중인 기업에 대표이사, 감사, CFO, 부사장으로 재취업했다.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산은 출신이 KDB인베스트먼트에 대거 자리할 경우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KDB인베스트먼트의 전문성도 의문이다. 이미 국내에는 구조조정 기관인 유암코, 한국성장금융이 펀드 운용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민간시장이 상시적, 선제적으로 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유암코에 공동투자를 확대하고 기업구조혁신펀드를 강화하고 있다. 다수의 구조조정 기관이 생존하는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의 물량은 대다수 산은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나눠먹기나 하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산은은 정권마다 정책금융기관과 투자은행 사이에서 역할이 오락가락했다.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민영화 대상으로 지목돼 정책금융을 맡은 정책금융공사를 분리했다가 2015년 박근혜 정부 때는 다시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이번에 이 회장이 내건 산은의 역할론은 혁신성장 선도,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이다. KDB인베스트먼트가 구조조정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가능한 일이다. 10년 만에 구조조정 자회사를 두는 이 회장의 새로운 전략이 과거의 실패를 답습할지, 또 다른 구조조정 성공사례로 남을지 두고 볼 일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산은은 앞으로 ‘부실기업 처리반’ 대신 혁신기업 지원 등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금융권은 이 회장의 청사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하지만 자회사를 통한 구조조정 전략이 지난 2년 이 회장의 성과에 오점이 될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먼저 KDB인베스트먼트의 독립성 여부다. 그동안 산은은 사모펀드를 활용해 부실기업을 간접경영했다. 앞으로 KDB인베스트먼트는 이 펀드의 운용사를 맡고 산은은 자금을 제공하는 출자자 역할을 수행한다. 사실상 산은이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유명무실한 구조다. 산은이 골칫거리 기업을 손쉽게 ‘꼬리 자르기’하는 창구로 KDB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은의 낙하산 우려도 제기된다. 이학영 의원실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산은의 퇴직 임직원 135명이 산은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 진행 중인 기업에 대표이사, 감사, CFO, 부사장으로 재취업했다.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산은 출신이 KDB인베스트먼트에 대거 자리할 경우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KDB인베스트먼트의 전문성도 의문이다. 이미 국내에는 구조조정 기관인 유암코, 한국성장금융이 펀드 운용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민간시장이 상시적, 선제적으로 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유암코에 공동투자를 확대하고 기업구조혁신펀드를 강화하고 있다. 다수의 구조조정 기관이 생존하는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의 물량은 대다수 산은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나눠먹기나 하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산은은 정권마다 정책금융기관과 투자은행 사이에서 역할이 오락가락했다.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민영화 대상으로 지목돼 정책금융을 맡은 정책금융공사를 분리했다가 2015년 박근혜 정부 때는 다시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이번에 이 회장이 내건 산은의 역할론은 혁신성장 선도,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이다. KDB인베스트먼트가 구조조정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가능한 일이다. 10년 만에 구조조정 자회사를 두는 이 회장의 새로운 전략이 과거의 실패를 답습할지, 또 다른 구조조정 성공사례로 남을지 두고 볼 일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1호(2019년 5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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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