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봄 와인장터 행사 모습.
롯데마트 봄 와인장터 행사 모습.
# 직장인 박모씨(38)는 요즘 와인을 구입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과거에는 와인전문매장에서 와인을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집 인근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나름 품질 좋은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박씨는 "종류별로 와인맛을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고 만족해했다.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와인전문관을 개설하면서 와인매출 증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주류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기호가 점차 변화하며 소주나 맥주를 찾는 고객만큼 와인 구매객수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와인전용관을 따로 만들거나 가성비 와인을 내놓는 등 고객만족도를 높이려 노력 중이다.


◆와인 '전문 장터' 등장

이마트는 지난 22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이마트점서 와인장터를 진행했다. 1000여품목, 70여만병의 상품을 행사가로 선보였고 할인율도 30~90%에 달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대표 제품 '2% 스위트 화이트'는 5000원의 가격표가 붙어 가성비 와인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마트의 와인장터는 연중 실시되는 행사로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진다.


롯데마트도 2009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와인장터를 진행 중이다. 5000원부터 수십만원대까지 총 500여종 10만병의 와인을 장터에서 판매했다. 10년간 행사가 지속될 정도로 꾸준히 찾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 와인장터 모습.
이마트 와인장터 모습.

특히 롯데마트는 자사 주류 상품기획자(MD) 전원에게 와인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고객에 더 좋은 와인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영은 와인 MD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 훈장인 '꼬망드리' 기자 작위를 받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이영은 MD의 기사작위를 기념해 이달 29일까지 '유럽 와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아예 글로벌 와인기업과 협력했다. 지난 3월, 300여년 역사의 와인 유통기업인 영국의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와 손잡고 1만~3만원대의 가성비 와인 신상품 5종을 내놨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상반기 최대 와인박람회 '스프링 비노 인 롯데'를 진행,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와인을 판매했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 지하 1층에 와인전문매장 '와인웍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이마트24의 와인판매가 주목받는다.

이마트24는 업계 최대 규모의 주류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500개까지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와인큐레이션 업체와 손잡고 이마트24 모바일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와인을 결제한 후 지정 일자에 가까운 매장(서울·경기지역 240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O2O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와인을 포함한 주류 카테고리를 차별화 된 경쟁력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며 "매월 24일부터 다양한 와인을 알뜰하게 판매하는 '이마트24 와인DAY'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출 '효자' 등극한 와인


이마트24 와인 판매.
이마트24 와인 판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와인판매에 주력하는 이유는 한동안 침체됐던 와인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어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와인은 고가의 가격대로 인해 일부 소비자만 즐기는 하나의 주류 문화로 인식됐다.

이후 2004년 대형마트에 와인이 등장하면서 점차 대중화됐고 수 년전 와인전문 식당, 와인바 등이 등장하며 다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1인가구 증가, 홈술족 확대 등으로 집에서 즐기는 가성비 와인이 출시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모양새다.

특히 가성비 와인은 '와인 전성기'에 제대로 불을 붙인 촉매제 역할을 했다.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대의 '가성비 와인'과 '고가 와인' 투트랙 전략으로 매출 증대를 이뤄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이 중간도매상을 하던 역할을 대체하면서 와인 가격 인하가 가능해졌다"며 "또 대형마트 구매력은 와인전문점과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대규모여서 와인수입사에 공급단가 할인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 가성비 와인은 그렇게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업체들의 와인 매출도 상승세다. 이마트 와인 매출은 2017년 4% 가량 감소했지만 지난해 16.4%, 올해 1~4월 3.5%로 2년 연속 상승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와인 카테고리 매출이 8.2% 신장했다.

이마트24는 올 1월부터 5월 현재 와인 매출 증가율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125.1%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소주 48.8%, 맥주 48.5% 등 다른 주류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