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임시 주주총회 회의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조민주 기자
28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임시 주주총회 회의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조민주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법인분할 중단을 촉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노사간 충돌로 부상자까지 발생하는 등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흘째 점거농성 중이다. 노조는 법인분할 시 대부분의 자산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이동하고 신설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수조원대 부채를 떠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법인분할로 인한 구조조정 및 근로조건 악화 등도 우려했다.


노조는 투쟁 강도를 지속해서 높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전체 조합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8시간 전면파업 지침까지 내렸다. 지난 16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한 노조는 지난 27일 오후부터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출입문도 봉쇄했다. 오는 31일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점거농성 및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상황이 좋지 않다. 경찰은 안전사고와 불법행위 방지 차원에서 19개 중대 2000여명의 기동대원을 회관 인근에 배치했다. 지난 27일 오후 노조가 본관 진입을 시도하면서 노사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은 상황이다.


지난 28일에는 회사를 나가던 노조 승합차 내부에서 20ℓ 시너 1통, 휘발유 1통, 쇠파이프 39개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보안요원의 신고로 받고 출동해 관련 물품을 압수했다. 노조 측은 현수막 깃발에 글씨를 쓰기 위해 시너를, 차량 발전기용으로 휘발유를, 천막 지지대용으로 쇠파이프를 사용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30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대차 노조 등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회관을 방문해 현대중공업 노조와의 연대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폭력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단체협약 승계 및 고용 유지를 약속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