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모델 선발대회 포스터. / 자료제공=경기도
교복모델 선발대회 포스터. / 자료제공=경기도
지난 5일 한 교복모델 선발대회 포스터가 SNS에 공개됐다.

그런데 교복 차림을 하고 아이돌가수를 선발하는 요즘 TV 프로그램 장면이나 연예인 모델을 내세운 여느 교복업체들의 광고와는 그 모양새가 사뭇 다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지 속 학생들의 키와 체구는 물론 피부색, 자세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바로 ‘2019년 경기 청소년 교복모델 선발대회’다.


경기도에서 생산하는 우수한 섬유 소재 교복 ‘아워니트(OURNIT : 우리가 함께 만든, 우리가 함께 입는 교복)’를 알리자는 취지로 2017년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그동안은 심사 기준에 있어 여타 청소년 모델 대회와 큰 차별점이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다르다.


획일적인 선발기준을 다변화하여 플러스사이즈는 물론 다문화, 장애인 등 다양한 청소년들이 참가 및 선발의 기회를 얻도록 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전형성을 탈피한 모델의 등장이 생경했지만 지금은 흐름이 바뀌고 있다.


평창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에 출전했던 한민수 선수는 지난 3월 서울패션위크에서 의족을 착용한 채 당당히 런웨이를 걸었다.

2017년 미국 타임지가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로 선정한 3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인 한현민은 다문화 가정에서 나고 자란 국내 흑인 혼혈 모델 1호다.

나이키는 최근 키가 크지도 마르지도 않은 개그우먼 박나래를 스포츠웨어 CF 모델로 내세웠고, 매장에 플러스사이즈 마네킹을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한 120명의 학생은 이틀간 전문교육을 받은 뒤 8월 10일 본선 대회에 오른다. 여기서 ‘아워니트’를 입고 워킹과 자기소개 등의 현장심사를 거친다.

최종 선발된 32명의 학생은 올해의 ‘아워니트’를 홍보하는 카탈로그를 촬영하고 교복 패션쇼 무대에도 서게 된다.

피부색이 다른, 체형이 다른, 그리고 신체의 움직임이 다른 청소년들이 이 무대와 사진 속에서 어떤 개성을 드러낼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경기도는 “외모의 상품화와 몰개성에 물들어가는 청소년에게 자연스럽게 다양성의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기회”라며 “외모의 다양성 뿐 아니라 모든 측면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대회를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참가 자격은 경기도 소재 중‧고등학교 재학생으로, 자세한 내용은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나 경기섬유산업연합회 대회운영 사무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