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임한별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임한별 기자
금융감독원의 키코 분쟁조정이 다시 미뤄졌다. 이달 중순에는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에 상정해 중재 권고안을 내놓기로 했으나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키코에 많은 투자자와 은행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금감원이 분쟁조정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키코 사건 분조위는 은행 및 피해업체와 추가 조율, 휴가철 등이 겹치면서 8월 중순 이후로 연기 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조위 조정이 수용 안되면 재판을 할 수 없어 은행, 피해업체들과 더 협의하고 조율 할 것"이라며 "양측과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윤석헌 금감원장은 키코 분조위를 6월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분조위원들 일정 조율 등의 이유로 7월로 연기된 후 다시 은행 등과 협의가 덜됐다며 8월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분조위 개최가 3번씩 뒤로 밀리면서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진통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키코가 분쟁조정 대상인지 의문"이라고 했던 것도 부담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으로 비춰지고 키코 피해업체들의 반발이 나오자 최 위원장이 한발 물러섰지만, 사실상 은행들에 힘을 실어준 형국이 됐다. 은행들은 분조위 결정을 보고 피해보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업체 등 일각에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먼저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산은측도 "우리 입장은 금융당국에 충분히 설명했다"며 "분조위 결론을 보고 대응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8월 열리는 분조위는 일성하이스코·남화통상·원글로벌미디어·재영솔루텍 등 4개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불완전판매, 보상비율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들 4개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 은행들과 키코 계약으로 1688억원의 손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