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8을 관람하기 위해 부산 벡스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채성오 기자
지스타 2018을 관람하기 위해 부산 벡스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채성오 기자
이론적으로 위기설과 성장론은 공존하기 어렵다. 지스타 2019 간담회에서는 이런 간극이 느껴질 만큼 오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올해 지스타의 최대 변수는 넥슨이다. 매년 BTC 기준 300부스 규모로 운영했던 넥슨이 빠지면서 그 빈자리를 누가 메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내 대형게임사나 중견기업들의 BTC 불참은 계속된 반면 슈퍼셀이 메인스폰서로 참가하는 등 이른바 ‘차이나머니’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거세지는 '차이나머니'

BTC에 처음으로 부스를 꾸리는 슈퍼셀은 당당하게 메인스폰서 자리를 꿰찼다. 조직위원회 측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건의했다고 전해질 만큼 슈퍼셀은 올해 지스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클랜’에 이어 ‘브롤스타즈’까지 히트게임 반열에 올리며 존재감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핀란드에 위치한 슈퍼셀은 2016년 텐센트가 주도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텐센트 자회사로 편입된 후 기존 운영체제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브롤스타즈로 연타석 홈런에 성공했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BTC관 중앙에 100부스를 꾸려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스타 2019 BTC 부스 구성도. /사진=채성오 기자
지스타 2019 BTC 부스 구성도. /사진=채성오 기자
슈퍼셀의 메인스폰서 등극과 함께 눈여겨볼 것은 중국기업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중국기업의 존재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체험존과 야외 이벤트부스를 꾸렸던 미호요와 X.D. 글로벌은 올해 나란히 BTC 부스를 꾸린다. 대표 타이틀인 ‘붕괴 3rd’ 외 신작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바이트 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이자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AORUS도 BTC 부스를 차린다.

지스타 조직위 측은 “2년 연속 해외기업이 메인스폰서를 맡아 국제게임전시회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픽게임즈에 이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슈퍼셀이 메인스폰서로 참여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대형·중견 게임사들이 수년째 참가하지 않는 빈자리를 중국업체가 가져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국제게임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을 해외 대형게임사의 참여도 둔화된 모습이다.

실제로 콘솔시장을 대표하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나 매년 자체행사인 ‘블리즈컨’을 선보일 만큼 자체 라인업을 대거 보유한 블리자드 등 해외 유명기업들은 수년째 BTC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글로벌미디어 파트너로 참가했던 트위치의 불참도 조직위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주요 게임업체와 국내 대형게임사가 참여하면 좋겠지만 참가여부는 개별기업이 판단하는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꼭 참가해야만 하는 전시회로 보여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희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컨벤션홀 이용불가, 새 변수?

벡스코 컨벤션홀을 사용하지 못하는 점은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같은 달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려 개최장소인 벡스코 컨벤션홀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컨벤션홀 1층과 3층을 BTC 대체공간으로 사용했고 2층의 경우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진흥원은 콘퍼런스를 B2B 부스에 마련하는 한편 일부 BTC 프로그램을 야외공간에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부산역, 해운대, 센텀호텔 인근 주차장 등으로 넓혀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왼쪽)과 이인숙 부산정보진흥원장이 질의응답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왼쪽)과 이인숙 부산정보진흥원장이 질의응답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공간의 한계를 넘는다는 차원에서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관람 집중도가 분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금까지의 지스타가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모든 행사를 진행했다면 올해는 부산 전역으로 활동 무대가 넓어질 수 있다. 자칫 관람객 이동 동선이 복잡해질 수 있음을 감안하면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이인숙 부산정보진흥원장은 “지금까지 지스타가 벡스코를 중심으로 기계적인 공간 구성을 해왔다면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 시범적으로 센텀호텔과 신세계백화점 사이 주차공간 및 부산역 인근 지식혁신플랫폼 등에 체험존과 이벤트를 구성하는 전략이 성공한다면 내년부터 다채로운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