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에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레알 베티스의 '전설' 호아킨. /사진=로이터
이번 시즌에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레알 베티스의 '전설' 호아킨. /사진=로이터

레알 베티스의 윙어 호아킨은 스페인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베티스 유스 출신으로 1999-2000시즌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른 산체스는 무려 20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베티스, 발렌시아, 말라가, 피오렌티나를 거친 그는 지금까지 총 712경기에 나서 95골 85도움을 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으로 출전하면서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당시 호아킨은 8강 한국전에서 경기 내내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정작 승부차기 상황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선 후 이운재에게 막히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04-2005시즌 베티스에 라리가 4위 등극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안겼던 호아킨은 어느덧 40대에 가까운 노장이 됐다. 그러나 호아킨은 이번 시즌에도 리그 6경기(선발 4경기)에 모두 나서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호아킨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6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 개인 통산 라리가 524번째 경기를 치른 호아킨은 이날 홀로 2도움을 올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호아킨의 활약에 힘입어 베티스도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리그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호아킨을 위한 경기였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호아킨은 팀이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려 로렌 모론의 선제골을 이끌었다. 모론의 헤딩 슛이 골대를 강타하지 않았더라면 호아킨의 도움이 기록될 장면이었다.

여기에 호아킨은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2분 정교한 땅볼 크로스로 모론의 역전골을 도왔다. 여기에 호아킨은 후반 22분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에 절묘한 컷백 패스를 건네며 쐐기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호아킨이 이번 레반테전에서 성공한 키 패스만 무려 7회에 달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역시 “호아킨의 기술은 만료 날짜가 없다”라는 제목으로 호아킨에 극찬을 보냈다. 매체는 “베티스의 승리를 이끈 호아킨은 인간의 노화 과정을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며 그가 놀라운 활약상을 펼쳤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