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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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재계 대표단체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지난 2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의 방한을 맞아 경제5단체 주최 환영만찬을 개최했다.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경제 5단체 행사를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은 한때 ‘재계 맏형’으로 불리던 경제단체지만 지난 정권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위상이 급속도로 추락했다.

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 SK, 현대차그룹이 잇달아 전경련을 탈퇴하며 규모가 크게 줄었고 현 정권 들어 대통령 해외순방을 비롯한 정부공식행사에서 줄줄이 제외됐다.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올들어서도 신년회나 정부 주요 관계자와의 대담 등에 초청받지 못하는 등 패싱기조가 유지됐다.

지난 1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 허 회장이 참석하긴 했지만 전경련 대표가 아닌 GS그룹 대표 자격으로 초청을 받은 것이다.


3월 벨기에 국왕 만찬에는 허 회장이 전경련 대표로 참석하면서 전경련에 대한 정부의 자세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행사 이튿날 청와대 관계자가 “기업과 소통에 있어 특별히 전경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경제인 간담회를 개최했을 당시에도 허 회장은 전경련 수장이 아닌 GS그룹 회장으로 참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경련이 3년여 만에 경제 5단체 행사를 주관하게 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전경련은 행사 주관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앞서 지난 25일에는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와 공동으로 ‘제8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도 주최했다. 싸드사태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한중 재계의 만남이다. 이 행사를 전경련이 주관한 것 역시 위상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정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5일 전경련을 방문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것. 현 정권 들어 여당 지도부가 전경련 소속 기업인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위상이 추락했어도 전경련은 지난 58년간 재계 대표로서 글로벌 경제계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져온 단체”라며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경제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전경련이 위상 회복을 통해 위기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