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 사진=뉴시스 DB.
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 사진=뉴시스 DB.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앞두고 대표 면세점주인 신세계와 호텔신라 주가가 크게 올랐다. 중국 내 반한 기류가 해소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대거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내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보따리상(따이궁) 유입이 위축되고 연말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사업자 입찰이 예고돼있는 점 등은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면세점 종목은 고배당주가 아니라는 점도 다가오는 연말 주가재료가 희석될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호텔신라, 9월 주가 ‘껑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 30일 2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쳐 9월 초보다 11.0%, 호텔신라는 8만6200원으로 9.4%가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4.8%)을 두배가량 웃돈다.


이는 10월1일부터 7일까지인 중국 국경절 기간 중 유커가 대거 한국에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사태로 급감했던 유커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점이 고무적이다. 2016년 807만명에서 지난해 417만명으로 반토막났던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479만명으로 14.9% 증가했다.


이 기간 면세점들이 한풀 꺾인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의존도를 어느만큼 상쇄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드사태로 유커가 대폭 줄었음에도 국내 면세점들은 따이궁 효과로 버텨왔다. 따이궁은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의 물건을 구매해 중국에서 되파는 중간 거래상으로 면세점 입장에서는 큰손 고객이었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따이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신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하면서 국내 면세점이나 화장품업종의 매출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규제는 온라인쇼핑몰 판매업자 따이궁들도 사업자 등록을 해야 활동이 가능하다는 게 주요 골자다.


증권가에서는 따이궁의 규제 강화가 관련업종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여러 분석을 내놨지만 호재로 보는 시각은 없다. 이에 더해 하반기 들어서는 증시마저 폭락장을 보여 외부 요인까지 압박이었다.

'유커 군단' 반기는 신세계·호텔신라 주가, 길~게 웃을까

◆낮은 배당성향에 신규사업자 선정 ‘변수’


국경절을 앞두고 주가는 호재를 보였지만 정작 이벤트가 시작된 이후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도 국경절 이전까지 호조를 보이다 국경절 기간동안 주가는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국경절 전후인 1월10일과 10일 종가가 신세계는 18.7%, 호텔신라는 18.6%, 롯데쇼핑은 3.3%,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9.0% 각각 떨어졌다. 화장품주나 여행사, 카지노 등도 이 기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나 특정기간 호재가 기대되는 경우 그 직전까지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이벤트가 발생한 이후에는 기대감이 떨어지는 만큼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9월 기대감이 장기랠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적이나 연말 배당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면세점들은 대부분 고배당주가 아니어서 연말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12.04%로 1주당 배당액이 350원이었고 신세계는 8.23%으로 1주당 2000원이었다.

연말 인천공항 면세점 중 내년 8월 계약이 만료되는 8개구역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이 예정돼 있는 점도 변수다. 롯데(1)·신세계(3)·신라(1)면세점이 5개구역을 담당하고 있어 기존 특허권을 사수할 지 여부도 관건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사업 부진으로 9월까지만 면세점을 운영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양호한 7~8월 면세점 매출로 3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시장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과 따이궁의 매출비중 확대 등 고객군의 변화, 강화된 프로모션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