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 트리엔날레 평화의 소녀상. /사진=뉴시스(NHK 방송 캡처)
아이치 트리엔날레 평화의 소녀상. /사진=뉴시스(NHK 방송 캡처)

일본 정부가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 전시가 재개되더라도 예술제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취소 결정은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치현의) 보조금 신청 절차에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 때문에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이미 결정했다”며 “방침을 바꿀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최대 규모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달 1일 개막한 올해 행사에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일환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과 한반도 침략 주범인 쇼와 일왕의 사진을 태우는 영상 등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 사실을 고발하는 작품들을 전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소녀상 등 전시에 따른 일본 우익 세력들의 항의와 전시장 방화 등 테러 협박 때문에 행사 개막 사흘 만에 ‘표현의 부자유전’ 자체를 중단했다.


이에 기획전 운영위원들은 지난달 13일 나고야 지방재판소에 전시 재개 가처분신청을 냈고, 트리엔날레 실행위 측 또한 지난달 30일 전시 재개에 동의, 중단됐던 소녀상 등의 전시는 이르면 오는 6일쯤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문화청는 “아이치현 등 주최 측이 (소녀상 전시로) 원활한 예술제 운영에 문제가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상하고도 당국에 미리 알리지 않았다”며 이 행사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한화 약 8억6400만원)을 취소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오는 14일 폐막한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소녀상 전시가 재개되더라도 관람객들이 전시회장에서 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간은 일주일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