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지난주 크게 올랐던 서울 재건축아파트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일 정부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대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6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반분양을 앞둔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발등의 불을 피한 분위기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전주(0.12%)보다 오름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다만 시세 조사와 발표 시점이 맞물려 집값 동향에는 대책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매매시장은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와 주요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비교적 저평가된 단지들의 약진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동 0.16% ▲금천 0.13% ▲강남 0.11% ▲양천 0.11% ▲성북 0.08%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 1·3·4단지 및 명일동 삼익그린2차와 입주가 시작된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금천은 저가 매물이 소진된 가산동 두산위브가 500만~75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주공1단지와 대치동 선경1·2차 등이 1000만~5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 0.09% ▲평촌 0.03% ▲중동 0.03% ▲위례 0.03% ▲판교 0.02% 순으로 뛰었고 산본(-0.02%)은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교통이 좋은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광명 0.09% ▲하남 0.09% ▲안양 0.08% ▲과천 0.05% ▲의왕 0.05% ▲화성 0.04% ▲남양주 0.02% 올랐다. 반면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시흥(-0.04%), 평택(-0.01%)은 10년차 이상 구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전세는 ▲구로 0.12% ▲양천 0.08% ▲성북 0.06% ▲마포 0.05% ▲강남 0.04% ▲동대문 0.04% ▲동작 0.04% 올랐고 강북(-0.09%)은 내렸다.


구로는 신도림동 대림1·2차와 디큐브시티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마포는 매물 부족으로 신공덕동 래미안1·3차와 상암동 월드컵파크3단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반면 강북은 9월 시작된 꿈의숲효성해링턴플레이스(1028가구) 입주 여파로 미아동 경남아너스빌과 한일유앤아이가 500만~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평촌 0.07% ▲분당 0.05% ▲동탄 0.04% ▲중동 0.03% ▲위례 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의왕 0.11% ▲하남 0.07% ▲과천 0.07% ▲광명 0.06% ▲안양 0.05% ▲의정부 0.05% 상승했다. 반면 시흥(-0.02%), 평택(-0.02%), 고양(-0.02%)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유예기간을 두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은 초기단계 재건축 단지와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된 관리처분 단계의 사업지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로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몰릴 여지가 있어 집값이 쉽게 빠지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막차 분양에 쏠리는 청약열기가 주택수요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세시장은 가을 성수기를 맞아 주거환경이 좋은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하는 분위기지만 입주물량이 소화되지 않은 지역의 전셋값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