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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중국의 스마트폰 스타트업 로욜이 세계 최초로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 단말기인 ‘플렉스파이’를 공개했다.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공개된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는 단말기를 앞뒤로 접을 수 있었으며 7.8인치 화면을 탑재한 채 시장에 등장했다. 가격은 8999위안(악 147만원)부터 1만2999위안(약 212만5000원)에 달했다.
창업한 지 6년 밖에 안된 로욜이 새 단말기를 개발하자 업계는 들썩였고 정보기술(IT)기업은 너나할 것 없이 폴더블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수년간 ‘스마트폰의 정석’으로 여겨지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폼팩터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 갤럭시 폴드. /사진=장동규 기자 |
◆트렌드 읽은 갤폴드 ‘대박’
폴더블폰이라는 트렌드를 가장 확실하게 파악해 성공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1년 1월 CES에서 폴더블폰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뒤 약 8년 만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출시를 앞두고 디스플레이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정이 약 5개월 연기됐다. 폴더블폰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흐려져 갔고 폴더블폰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갤럭시 폴드가 출시일을 공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갤럭시 폴드 출시 직전 이통3사는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품질문제도 발생해 인기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한 이통사 관계자는 “배정된 갤럭시 폴드의 수도 적고 가격도 비싸 통신업계는 갤럭시 노트10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정식판매를 시작한 후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진행된 두차례 사전예약은 개시 10분 만에 모두 매진됐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50만원이 넘는 웃돈을 얹어 갤럭시 폴드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내놓는 현상도 빚어졌다.
갤럭시 폴드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물량을 내놓기 무섭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이 “갤럭시 폴드는 내구성테스트 결과 12만번 접었다 폈을 때 화면이 먹통됐다”고 주장했지만 불붙은 갤럭시 폴드의 인기를 진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 서피스 듀오. /사진제공=MS |
◆너도나도 “폴더블폰 만들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글로벌 IT공룡들이 폴더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메이트X’이라는 이름의 폴더블폰 출시 준비를 마무리했다. 지난 8월20일에는 우리나라의 전파인증과 같은 중국공업정보화부(TENAA)의 인증을 통과하면서 양산 준비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가 이어지고 구글과 거래가 끊기면서 메이트X의 출시 일정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20여년 전 ‘스타텍’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토로라도 폴더블폰 열풍에 가세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라는 이름의 폴더블폰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폴더블폰의 특징은 세로로 접었다 펴는 방식인데 이 사용성을 얼마나 개선하는지가 흥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폴더블폰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PC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MS는 스마트폰 관련 사업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MS는 2년 전인 2017년 스마트폰사업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MS는 스마트폰시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수년간 꾸준히 히트를 친 서피스의 사용경험과 개발 노하우를 통해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며 폴더블폰시장의 도전을 선언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MS가 서피스 듀오를 출시한 이유는 게임 등 콘텐츠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서피스 듀오는 제품을 완전히 펴지 않아도 잘 작동하는 게임기 같은 사용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 갖춰야 살아남는다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폴더플폰의 인기는 얼마나 지속될까. 일각에서는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주류 폼팩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40만대를 넘어선 뒤 2020년 320만대, 2021년 1080만대, 2022년 2740만대, 2023년 3680만대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벌써 2세대 폴더블폰에 대한 전망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특허청(EUIPO)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등에 다수의 폴더블폰 특허를 등록했다. 눈에 띄는 특허는 세로로 접었다 펼치는 ‘클램셸’ 방식이다. 접은 단말기는 마치 일본 닌텐도의 게임기와 비슷한 외관이며 펼친 화면은 현재 7.3인치 갤럭시 폴드보다 0.7인치 큰 8인치 화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폴더블 대신 롤러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이미 TV시장에서 롤러블TV를 선보인 바 있어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특허청에 ‘LG 롤링’이라는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또 화웨이는 폴더블폰에 전용펜을 탑재한 특허를 미국특허청(USTPO)와 WIPO에 출원했다.
전자업계는 현재의 폴더블폰 경쟁 못지않게 2세대 폴더블폰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200만원이 넘는 현재의 가격을 얼마나 낮추는 지가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제조 기업이 많아지고 출시하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소비자는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폴더블폰을 찾게 될 것”이라며 “갤럭시 폴드가 웃돈까지 붙어 거래된 것은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폴더블폰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성능과 디자인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4호(2019년 10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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