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도, 공룡 발자국 자연학습장
인상적인 양면해변, 신비한 바닷길도 열린다


사도의 티라노사우르스 조형물. 선착장 입구부터 공룡의 섬임을 알린다. /사진=박정웅 기자
사도의 티라노사우르스 조형물. 선착장 입구부터 공룡의 섬임을 알린다. /사진=박정웅 기자
공룡이 사는 섬이 있다. 여수 사도(沙島)는 공룡 발자국 화석지로 유명하다. 또 사도의 유명세엔 신비의 바닷길이 얹어졌다. 뿐만이 아니다. 양쪽에 바다를 거느린 양면해수욕장 백사장에 서면 인생샷 여러 장을 건질 수 있다. 바다 한가운데 모래의 섬, 겨울에도 포근한 남도의 사도를 두루 걸음하자.

사도에는 검고 넓은 바위에 발도장을 찍은 공룡의 발자국이 흔하다. 초식과 육식공룡 가릴 것 없다. 특히 사도의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은 사도를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만든 장본인이다.


검고 너른 바위에 콕콕 찍힌 공룡 발자국들. /사진=박정웅 기자
검고 너른 바위에 콕콕 찍힌 공룡 발자국들. /사진=박정웅 기자
사도는 공룡 발자국으로 가득하다. 또 규화목과 다양한 연체동물 화석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화석은 약 8000만년에서 90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에 쌓인 것이란다. 전체적으로 약 3800점에 달한다. 공룡 화석지는 사도를 비롯해 인근의 추도, 낭도 등에서도 확인된다.

사도의 신비의 바닷길은 매년 음년 정월 대보름, 2월 보름 등 연 5회에 걸쳐 2~3일 동안 열린다. 총연장 790미터이며 폭은 15미터에 달한다.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 나끝, 연목, 중도, 증도, 장사도 등 7개 섬이 ‘ㄷ’자 형태로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양면해수욕장 전경. /사진=박정웅 기자
양면해수욕장 전경. /사진=박정웅 기자
증도의 거북바위. /사진=박정웅 기자
증도의 거북바위. /사진=박정웅 기자
물때를 맞출 수 없다면 양면해수욕장을 걸어보자. 양쪽으로 푸른 바다를 낀 이색 해수욕장에 한참이나 머물러도 좋다. 건너편 섬은 증도다. 양면해수욕장 해변을 걸음하면 증도에 닿을 수 있다. 증도는 공룡화석지와 퇴적단층을 아우르는 자연사학습장이다. 증도는 또 기암의 섬이다. 초입에는 거북바위가 반긴다. 얼굴바위, 용미암(용꼬리), 장군바위 등 신묘한 기암이 인상적이다.

사도에는 둘레길이 있다. 사도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사도선착장-공룡화석공원-분도해수욕장-마을길-공룡화석지-중도-양면해수욕장-증도(용미암) 구간이다. 공룡 화석지-증도 구간은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코스다. 또 공룡 화석지-사도선착장 구간은 사도해수욕장을 오른쪽에 낀 마을길로 보면 된다.


문화재로 등록된 사도 돌담길. /사진=박정웅 기자
문화재로 등록된 사도 돌담길. /사진=박정웅 기자
둘레길 전체 걸음은 2시간이면 족하다. 사도 둘레길의 특징은 다른 섬들과 달리 매우 평탄하다는 점이다. 이 섬에는 높은 산이 없기 때문이다. 넓적한 돌들로 꾸민 마을 돌담길도 예쁘다. 문화재다. 돌담길 곳곳에는 민박집이 있다. 특히 이곳에서 난것들로 상차림을 한 집밥 맛이 매우 좋다.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둘레길 곳곳엔 꽃이 지천으로 폈다. 인근의 꽃섬인 하화도보다 많다. 해국을 비롯해 털머위꽃 등이 한창이다. 슬리퍼를 신고 걸을 정도로 둘레길은 평탄하다. 마치 제주도의 고즈넉한 해변 풍광을 만끽해보자. 문뜩 해변에 파라솔을 꽂고 싶다는 생각이 스친다. 철 지난 11월이다. 낚싯배를 빌려 할머니 한분이 섬을 지키는 추도도 찾으면 좋다. 5분이면 닿을 정도로 지척이다. 84미터 길이의 세계 최대 공룡 보행렬(발자국)도 찾아보자.

또 오라고 인사하는 듯한 티라노사우르스. /사진=박정웅 기자
또 오라고 인사하는 듯한 티라노사우르스. /사진=박정웅 기자
◆사도 교통팁

사도는 여수 화정면 백야도(백야도선착장)에서 차도선을 이용하면 약 1시간 걸린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도 페리가 있으나 백야도에서 더 가깝다. 백야도 여객선은 오전 8시, 11시30분, 오후 2시50분 세 차례 운항한다. 이 배는 제도-개도-하화도-상화도-사도-낭도를 거친다. 때문에 뱃시간을 잘 활용하면 하루에 여러 섬을 여행할 수 있다. 낭도는 고흥과 여수를 잇는 연륙·연도교(고흥-적금도-낭도-둔병도-조발도-여수)로 이어진 점도 참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