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실적 악화를 거듭하는 유통업계가 ‘세대교체’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마트에 이어 현대백화점이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 60년대생 전면 포진 

현대백화점은 25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2020년 1월1일부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현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동시에 교체했다.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승진, 기용됐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이번 인사 배경에는 신규 사업을 이끌어갈 젊은 피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종 사장(59)과 윤기철 사장(57), 김민덕 사장(52)은 모두 1960년대생, 50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19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19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세대교체 바람

세대교체 바람은 유통업계 전반에 불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1일 이마트 정기임원인사에서 강희석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가 최초로 외부 수혈한 인사이자 전임 대표보다 12살 어린 젊은 피다.

이마트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대표 교체를 단행하면서 유통업계 본격적인 세대교체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중순 인사를 앞두고 유통BU 수장인 이원준 부회장의 연임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가 이처럼 세대교체에 집중하는 건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유통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쿠팡, 티몬 등 이커머스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실적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업계는 이미 구조조정, 사업재편 등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결국 젊은 소비자, 새로운 쇼핑 환경에 적응하려면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 6년간 현대백화점 대표를 맡아온 이동호 그룹 부회장은 앞으로 상근 상담역을 맡아 그룹의 조언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