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사우디정부로부터 IPO승인을 받은 가운데 지난 11월3일 열린 아람코 컨퍼런스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사우디정부로부터 IPO승인을 받은 가운데 지난 11월3일 열린 아람코 컨퍼런스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공모가가 예시 가격범위의 상단인 32리얄(8.53달러·약 1만원)로 결정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사상 최대치(250억달러·약 30조원)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는 다음주 사우디 국내 타다울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아람코는 기업공개(IPO)로 256억달러(약 30조4800억원)를 조달하게 된다.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추산된 기업가치는 1조7000억달러(약 2024조원)다. 애플의 기업가치(약 1조 달러)를 웃돈다.

보도에 따르면 11월17일에서 이달 4일까지 기관 투자자들의 공모 청약을 받은 결과 1890억4000만리얄(504억 달러·약 60조원)이 몰렸다. 상장 예정 주식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아람코는 앞서 지분의 1.5%를 상장할 계획이며 이중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몫은 각각 0.5%, 1%라고 밝힌 바 있다. 1%는 20억주에 해당한다고 CNBC는 전했다.

아람코의 IPO는 사상 최대 규모지만, 기업가치를 2조달러 이상이라고 장담해온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람코의 기업공개 주간사인 삼바캐피털은 성명을 통해 10.5%가 외국인 투자자였고, 대부분은 사우디 자금과 사우디 기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국가 경제에서 석유 의존도가 높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IPO로 조달한 자금을 탈 석유산업 계획인 '비전 2030'에 쓸 계획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람코의 경영과 지배구조 및 지정학적 위험을 둘러싸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는 생산량을 50% 줄였고 원래의 생산 규모로 돌아가는 데 몇 주가 걸렸다.

기후변화 문제에 세계 각국의 관심이 커져 원유 사용을 줄이자는 대책이 강화할 수 있는 점도 외국인이 투자를 꺼린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