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사진=이미지투데이
성향에 따라 만족도는 달라져
2019년의 삶은 만족스러웠나요? 지난해보다 더 행복해지셨나요?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대체적으로 다음 9가지가 꼽힌다. ▲소득을 포함한 경제적 요인 ▲고용과 직업 ▲교육수준과 기술력 ▲자연환경의 질 ▲주거의 질 ▲건강상태 ▲결혼과 가족관계 ▲일과 삶의 균형 ▲개인적 특성인 성격.
‘소득을 포함한 경제적 요인’이 행복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가장 많이 연구돼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지난해 3만3400달러에서 올해 3만1700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득지표인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동기대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든 국가경제가 동반 침체되던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에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3분기 연속 마이너스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래 19년 만에 처음이다. 생산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뜻하는 GDI의 감소에 따라 투자와 민간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내수시장이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교육은 소득과 연결돼
‘고용과 직업’에서는 올해 1~10월 취업자수가 전년동기대비 월평균 27만6000명 늘었으며 고용률도 61.7%까지 올랐다. 이러한 수치에는 저임금 근로자가 많은 60세 이상에서 월평균 36만3000명 증가가 기여했으며 사회의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인 30대·40대에서는 6만1000명·16만3000명이 감소했다. 주당 17시간 이하 시간제 비정규직 근로자가 월평균 28만6000명 이상 늘었고 양질인 36시간 이상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서울시의 도시정책지표조사(2019.5.6)에서 직업별 행복지수(10점 만점)가 관리∙전문직(7.21점) 및 화이트칼라(7.11점)에 비해 블루칼라(6.82)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데이터에서 양적인 호전과 달리 질적인 저하는 행복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육수준과 기술력’은 많이 갖출수록 행복지수도 높아져서 최종학력이 ‘중학교 이하<고등학교<대학교<대학원 이상’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 블랜치플라워와 오스왈드 연구에 따르면 소득이 같을 경우에는 교육이 행복과 가장 긴밀하게 연관된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기계발을 잘하고 더 큰 삶의 만족을 경험한다.
또한 고학력자이고 기술력이 높을수록 사회적으로 더 높은 대우를 받는다. 시간당 평균임금(2018년 기준)이 고졸 1만5000원, 대졸 2만4000원, 대학원졸업자 3만7000원이다.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행복해질 확률이 높다고 느끼는 부모들의 자녀를 향한 높은 교육열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는 이유다. 대학진학률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빠르게 높아졌고 83.8%를 정점으로 줄었다. 올해는 70.4%로 수년째 70% 근처에 머물고 있다.
대졸자의 취업이 점점 힘들어짐에 따라 교육수준이 국민행복지수를 더 이상 높이지 못하는 단계에 다가섰다. 한편 기술력에서 요즘 가장 중요한 4차산업을 보면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IT인프라 활용은 최고수준이나 고급분석 활용은 하위권이다. 빅데이터 활용 경쟁력은 63개국 중 31위다. 데이터 수집・저장 등 인프라 투자 중심에서 분석 중심으로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환경과 건강은 삶의 질을 결정
‘자연환경의 질’에서 수질환경은 많이 좋아졌는데 대기환경이 문제가 된다. 사람들은 공기오염이 심각할수록 삶이 불편하다고 느낀다. 이에 따라 개인적으로는 실내에서 공기청정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제도가 마련되고 있다.
환경부의 2019년 예산에서 물환경·수자원사업은 3조7765억원으로 전년대비 0.1% 감소한 반면 대기환경사업 예산은 1조436억원으로 전년대비 48.7%나 증액됐다. 내년에도 대기환경보전법이 강화되면서 대기개선 추진대책 예산이 더욱 늘어난다. 다만 국내에서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더라도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 문제는 개선이 힘들다. 외교를 통한 노력이 중요하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새 아파트는 주차장이 주로 지하에 위치해 있서 지상의 보행이 편하고 조경 등으로 쾌적성이 높으며 CCTV로 안전도가 높다. 단지 내 어린이집과 각종 편의시설, 무인택배함이 설치되고 신평면 개발로 주거의 만족도가 높다. 새 아파트 가격이 비싼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낡은 아파트가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돼 새 아파트로 바뀌고 구옥 지역이 재개발되는 것은 주거의 질을 높여주는 데 기여한다.
‘건강상태’가 양호할수록 당연히 행복도가 높아진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9 건강국가지수'의 순위에서 169개국 가운데 한국이 2년 전보다 7계단 올라간 17위를 차지했다.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위생시설 덕분이다.
하지만 한국은 기대수명(82.7년)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으면서도 건강수명(64.4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생애 마지막 18년가량은 병약한 상태로 보내는 것이다. 생애에서 건강한 상태로 사는 기간의 비율이 남자 80.3%, 여자 75.6%이며 유병상태로 보내는 기간이 남자 15.7년, 여자 20.9년에 달한다.
◆심리적 안정과 여유로운 삶
‘결혼과 가족 관계’에서 가족∙이웃 간 연대가 강할수록 행복지수가 상승한다. 즉 결혼과 자녀는 행복을 증진시키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조사에서 혼자 사는 1인가구의 행복감보다 2세대가구 및 3세대가구가 더 높게 나타난다.
경기도의 조사(2019.7.8)에서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자녀가 있으면 없을 때보다 행복수준이 더 높았다. 동아일보와 딜로이트컨설팅의 조사(2019.6.29)에서도 기혼자 행복지수가 미혼자보다 높았으며 자녀가 많을수록 더 올라갔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일과 삶의 균형’은 신조어 워라밸이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통해서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월급은 많지만 일에 매여 사는 것보다 적정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선호하는 경향이 일고 있다. 대기업이 아닌 곳에 다니는 지인은 경력이 쌓이자 대기업에서 러브콜이 오는데도 옮기지 않았다.
일에서 얻는 보람과는 또 다른 만족감을 일에서 벗어난 시간의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활동적인 여가활동을 지속하면 행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 4월1일부터 시작된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개인의 행복 증진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느냐, 수입의 감소로 인한 부정적 효과로 남느냐는 것은 각자가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
‘개인적 특성인 성격’에 따라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만족감이 달라진다. 삶의 다른 조건들이 불리하면서도 행복감을 잘 느끼는 사람들은 행복한 삶에 유리한 성격을 가졌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현대인의 정신건강 인식조사'(2019.7.31)에서 만19~59세 응답자 중 76.4%가 '내 삶은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14년(66.5%), 2016년(71.0%)에 비해 2019년(76.4%)에는 불행하다는 응답자가 높아져 부정적 방향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는 사회적으로 개인의 분노가 표출된 사건들이 많았다. 행복에 미치는 각 항목의 영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항목을 종합한 결과가 어떨지 각자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는 것이 한해를 보내는 의의일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4호(2019년 12월24~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