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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
◆강남 입성? 금수저에게 물어보세요
#1. 국내 주요 일간지에 재직 중인 A씨(39세)·B씨(37세) 부부는 5세 딸과 함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전용면적 84㎡ 노후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들은 자녀 교육열이 높아 학교는 무조건 강남권으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부부 합산 연봉은 1억원 중반대. 결혼 당시 양가 집안의 도움 없이 강서구 마곡지구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생활하다 5년 만에 4억원가량 오르자 이를 팔고 잠원동으로 이사했지만 이사 당시 매입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고민 끝에 1억5000만원짜리 전세를 선택했다.
이들 부부가 1억원을 훌쩍 넘는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강남 아파트를 사지 못하고 전세로 입주한 것은 대출을 최대한도로 받아도 집값을 충당할 수 없어서다. 설령 신용대출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대출이자도 감담이 안된다. 지역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준공 40년차 아파트임에도 앞으로 10년내 재건축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사를 결심했다.
내부는 낡았지만 부분 리모델링을 해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부부는 이곳에서 몇 년 살다 캐나다 등 교육환경이 더 좋은 곳으로 일시 이민이나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2. 대기업 금융 계열사에 다니는 C씨(37세)와 경제지 기자 D씨(35세) 부부는 6세 아들과 3세 딸을 키운다. 부부 합산 연봉은 약 1억5000만원이며 최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를 19억원에 매입했다.
이들은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 남편의 아버지는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했고 아내의 부모는 모두 고등학교 교장으로 은퇴했다. 이들은 강동구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1년 정도 살다 2억원의 대출과 양가 부모님의 현금 지원을 받아 대치동에 입성했다.
이들이 이사를 결심한 이유는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어 육아 공백이 발생해서다. 2년 뒤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권유한 양가 부모님의 설득에 대치동행을 택했다. 대출금은 10년 원리금분할상환이지만 부부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3. 올해 첫 강남권 분양단지로 지난 5월 선보인 서초구 ‘방배그랑자이’.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30대 양모씨는 자신을 ‘부동산 전업투자자’라고 소개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은 300여명이 넘었지만 30대는 양씨를 포함해 10명 남짓했다.
이 단지는 10억원이 넘는 분양가로 중도금 대출이 안 돼 당시 모델하우스 방문자들은 대체로 은퇴한 자산가나 50대 이상 부모를 앞세운 젊은층이 대부분이었다. 홀로 모델하우스를 찾은 양씨는 “서울에 아파트를 여러 채 갖고 있다”며 “미혼인데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청약기회가 없어 무순위청약이 가능한 방배그랑자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초 투자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냐는 질문에 답을 피했지만 상당한 재력을 가진 부모의 도움이 밑바탕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불법 증여’ 주시하는 국세청
적잖은 30대가 서울 강남 아파트를 살 수 있었던 것은 본인보다는 부모의 재력이 대물림된 사례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봉이 높아 다소 무리하더라도 고액의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의 현금(성) 지원이 결정적인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11월에 발표한 ‘10월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30대의 매입 비중이 31.2%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30대는 올 1~9월에도 28.3%의 비율을 차지하며 전 연령층에서 매입 비중 1위에 올랐다.
표면적으론 정부의 각종 규제 여파에 부양가족, 무주택 기간 등 청약가점에서 밀려 청약으로는 당첨이 어렵다고 판단해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생활을 갓 시작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의 30대가 스스로의 재력으로 고가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초봉부터 월 400만~500만원을 버는 고소득자라도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의 원금 부담과 대출이자 등을 감안하면 월급만으로 대출금을 감당하긴 무리가 따른다.
최근 국세청이 칼날을 들이 댄 것도 이 때문. 국세청은 지난달 고가아파트 취득자·고액 전세 세입자 등 224명의 자금출처 조사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30대 이하 165명도 포함됐다. 경제적 능력이 부족함에도 고가의 부동산을 사들인 20~30대를 검증하기 위함이다.
국세청의 이 같은 결단은 몇 달 전 30대 증권사 연구원이 30억원 넘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를 전액 현금결제로 매입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연구원이 아무리 고액 연봉자라도 입사 10년도 안돼 30억원의 현금을 가진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세청 관계자는 “2030세대 중 부모로부터 편법으로 현금을 증여받거나 사업소득 탈루, 사업체 자금 유용 등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혐의가 있는 사람을 검증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현금을 증여할 때 증여세는 현행 5억원 기준 1억원(20%)에서 공제를 제외한 약 9000만원이다. 증여세를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는 자금 한도는 자녀 나이가 10세 전 2000만원, 20세 전 2000만원, 30세 전 5000만원 등으로 총 9000만원이다.
표면적으론 정부의 각종 규제 여파에 부양가족, 무주택 기간 등 청약가점에서 밀려 청약으로는 당첨이 어렵다고 판단해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생활을 갓 시작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의 30대가 스스로의 재력으로 고가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초봉부터 월 400만~500만원을 버는 고소득자라도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의 원금 부담과 대출이자 등을 감안하면 월급만으로 대출금을 감당하긴 무리가 따른다.
최근 국세청이 칼날을 들이 댄 것도 이 때문. 국세청은 지난달 고가아파트 취득자·고액 전세 세입자 등 224명의 자금출처 조사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30대 이하 165명도 포함됐다. 경제적 능력이 부족함에도 고가의 부동산을 사들인 20~30대를 검증하기 위함이다.
국세청의 이 같은 결단은 몇 달 전 30대 증권사 연구원이 30억원 넘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를 전액 현금결제로 매입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연구원이 아무리 고액 연봉자라도 입사 10년도 안돼 30억원의 현금을 가진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세청 관계자는 “2030세대 중 부모로부터 편법으로 현금을 증여받거나 사업소득 탈루, 사업체 자금 유용 등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혐의가 있는 사람을 검증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현금을 증여할 때 증여세는 현행 5억원 기준 1억원(20%)에서 공제를 제외한 약 9000만원이다. 증여세를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는 자금 한도는 자녀 나이가 10세 전 2000만원, 20세 전 2000만원, 30세 전 5000만원 등으로 총 9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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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