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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용산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사진=임한별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999년 부친인 고(故)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에 이어 그룹 회장을 맡은 지 20년 만에 초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시켰다.
HDC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를 3228억원(주당 4700원)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을 동시에 인수한다.
HDC는 인수금액 가운데 2조101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 지분 약 61.5%를 확보하고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는 4899억원을 부담해 약 15%의 지분을 보유한다. HDC는 또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18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올 3분기 말 1조1000억원 수준이던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은 3조원대로 확대된다. 부채비율은 660%에서 300% 이하로 낮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회사채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전보다 자금조달이 수월해져 경영안정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신형 항공기, 서비스 분야에 지속 투자해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M&A는 재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예정이다. 올해 HDC그룹의 총자산 규모는 10조5970억원으로 33위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는 자산규모가 21조6153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돼 17위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 금호그룹은 계열사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아 자산규모가 3조원대로 축소된다. 재계 순위는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고려할 때 이번 M&A가 HDC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승자의 저주’도 우려한다. 이런 지적에 대해 HDC는 과도한 차입금 없이 자체 자금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악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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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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