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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장밋빛으로 도배되던 면세업계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남발된 탓일까요? 면세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연평균 20~30%에 이르던 매출 성장세가 단숨에 꺾였습니다.
최근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출혈 경쟁과 수익성 악화로 업체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와 두산이 백기를 들었고 중소·중견 면세점인 탑시티면세점도 개장 1년여 만에 특허권을 반납했습니다.
탑시티면세점은 지난해 12월31일 면세점 특허를 반납하겠다고 서울세관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날로 반납 절차가 마무리됐고 면세사업을 접었습니다.
탑시티면세점은 2016년 12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는데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개장이 늦어져 2년 뒤인 2018년 하반기에야 신촌 민자역사에 점포를 열었습니다.
뒤늦게 면세점을 열었지만 신촌역사와 명도소송에 휘말리면서 가시밭길을 걸었는데요. 이후에도 관세청이 면세품 관리를 이유로 물품 반입 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영업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결국 탑시티면세점은 백기를 들었습니다. 한화 두산에 이어 탑시티까지 특허권을 반납하자 업계에선 중소·중견업체들의 연이은 사업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로 면세점의 바잉파워가 꼽힙니다.
규모의 경제에 의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면세업계의 경쟁력이기 때문인데요. 애초에 바잉파워가 약한 중소·중견면세점이 살아남긴 힘든 시장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앞서 사업을 접은 두타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의 사례를 봐도 이 부분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2016년 5월 개점한 두타면세점은 연 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중국인관광객(유커)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누적적자는 600억원에 이르렀는데요. 2018년에는 흑자 전환해 성공했지만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 데는 어려움이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습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어땠을까요. 이곳 역시 사업종료 직전 3년간 1000억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가 사업 철수의 주원인입니다. 2015년 사업권을 획득한 직후 시내 면세점수가 2배 이상 늘어났고 업체 간 출혈 경쟁 등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는 건데요.
바잉파워를 갖추기 위해 늘린 직매입은 고스란히 누적적자로 쌓이고 샤넬, 루이비통 등 면세점의 꽃인 명품유치를 하지 못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 발길까지 끊기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대기업 면세점에 속하는 한화와 두산 조차도 바잉파워를 갖춰 살아남기엔 역부족이라는 설명입니다.
탑시티를 시작으로 업계에서는 사업에 손을 떼는 중소·중견 업체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있는데요. 어쩐지 이 상황이 5년 전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업체들이 공약을 남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것과 매우 상반돼 유감입니다. 그때는 면세점사업권만 잡으면 신성장 동력 하나를 확보하는 거였는데 말이죠.
지금 면세사업은 승자의 저주에 빠진 게 분명해 보입니다. 다음 주자는 누가될까요? 면세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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