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바이오USA에서 한국·미국 생산시설을 강조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3월(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에서 열린 인수 완료식에 참석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가 필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바이오USA에서 성과 창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두 회사는 '듀얼 사이트'를 강점으로 내세워 수주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수주 주춤한 삼성바이오, 임상용 집중된 롯데바이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신규 수주 공시를 한 건도 내지 못했다. 각각 지난해 4월과 8월 체결한 7373억원과 2796억원 규모 계약을 8357억원, 4007억원 규모로 증액한 게 수주 관련 공시 전부다. 지난해 1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서 신규 수주를 따내며 5개월 만에 3조2525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수주 감소는 실적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체결한 수주계약을 바탕으로 단기적인 실적 악화를 막을 순 있겠으나 수주 부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매출 감소는 물론 증설 등의 계획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통 초기 수주 물량을 확보한 뒤 증설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18만리터 규모의 6공장을 시작으로 7~8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오는 8월 인천 송도 공장을 완공할 예정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만큼 수주가 필요하다. 공장 가동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수익성을 챙길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공장을 완공한 뒤 연내 GMP(의약품 생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한다. 상업 생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내부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금껏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임상용 물량을 주로 수주했다. 지난달 오티모 파마와 체결한 항체의약품 추가 수주계약 역시 임상용 물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 공장 건설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만큼 캐파(CAPA·생산능력)를 채울 수 있는 대규모 상업화 물량 수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대규모 상업화 물량 수주는 사실상 필수다.

이원화된 생산시설…핵심 강점은 '맞춤형 서비스'

사진은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USA 부스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바이오USA에서 내세울 핵심 경쟁력은 한국·미국으로 이원화된 생산시설이다. '듀얼 사이트'라고도 부르는 이원화된 생산시설은 고객사 요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 생산시설의 경우 대규모 생산에 적합하다. 삼성바이오의 송도 1~5공장은 총 78만5000리터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롯데바이오 송도 1공장은 총 12만리터 규모로 계획됐다. 두 회사 모두 해당 시설에서 ADC(항체-약물 접합체) 등 최신 모달리티(치료방법)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추후 삼성바이오는 132만리터, 롯데바이오는 36만리터 수준으로 국내 생산능력을 키울 방침이다.


미국 공장은 현지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고객사에 적합하다. 삼성, 롯데바이오는 각각 6만리터, 4만리터의 미국 공장을 보유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미국 정부 관세를 부과받지 않는다. 고객사의 관세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두 업체가 영위하는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은 보통 고객사가 관세를 낸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바이오USA가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최근 인수를 마친 록빌 공장을 중점으로 소개할 것"이라며 "론칭 1주년을 맞은 삼성 오가노이드를 비롯한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 역량을 홍보하는 데에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송도 1공장 준공을 앞둔 덕분에 글로벌 잠재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생산역량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송도와 미국 시러큐스를 잇는 듀얼 사이트 운영 체계를 이번 행사에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