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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평일 오전에 편성되면서 유통업계가 이른바 '치맥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무실 내 단체 관람, 오전 시간대 치킨 배달 수요 증가, 무알코올 음료 선호 트렌드가 맞물리며 이른바 '브런치 치맥'이라는 새로운 응원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우리는 언제부터 축제의 현장에서 치맥을 함께했을까.
국내 외식업계 속 치맥의 역사는 1960년대 서울 명동 '영양센터' 중심의 전기구이 통닭집에서 출발해 1970~1980년대 호프집 문화로 이어졌다. 당시 식용유와 밀가루 보급, 양계 산업의 발달은 치킨 시장 성장의 기반이 됐다. 이후 1990년대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가 늘어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 응원 열기 속에서 스포츠 관람 문화와 결합하며 치맥은 국민 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수백만명의 인파가 광장을 가득 채우고 치킨과 맥주를 나누던 순간은, 치맥이 단순한 음식 조합을 넘어 집단적 유대감으로 자리 잡은 계기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치맥'이라는 단어가 신조어로 정착했고, 배달 플랫폼의 성장과 맞물려 일상적인 야식 문화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달맞이광장바베큐(남영점)
최근 치킨 시장 안에서 바삭한 튀김옷 대신 연기 향을 입힌 숯불 직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고온의 숯불 위에서 구워내 기름기가 적고, 겉은 바삭하면서 속살의 육즙은 유지해 미식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평가다. 그 흐름 중심에 매장을 찾아가 갓 구운 바비큐와 생맥주를 즐기는 '경험형 치맥' 문화를 제안하는 '달맞이광장바베큐'가 있다.
을지로 1호점은 오픈 직후 캐치테이블 기준 6월 초 일평균 웨이팅 5000명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즐기는 이른바 '야장 감성'이 2030 세대의 수요와 맞물린 결과다.
대표 메뉴는 1.5㎏ 이상의 장닭을 죽염으로 간해 주문 즉시 숯불에 굽는 '숯불치킨 바베큐'다. 기본형인 소금 바비큐 외에 '산청 흑돼지 소시지와 매쉬감자', '쟁반 라볶이' 등 사이드 메뉴를 갖췄다. 철저한 온도 관리로 공급하는 생맥주의 품질도 강점이다. 성수점, 남영점, 분당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 중이며 용산구 남영점은 본점의 분위기를 이어받으면서도 인근 직장인과 주민들의 단골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강바베큐
1987년 개업 이래 강남 일대 직장인들의 치맥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신논현·영동시장 권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숯불 바비큐 전문점이다. 독자 개발한 소스에 2003년부터 도입한 신염지 기법과 오븐 초벌구이로 숯불 풍미를 살리면서 연기 문제를 해결했다. 참숯으로 구운 닭에 매콤한 특제 소스를 바른 '숯불양념바비큐'와 담백한 '숯불소금구이', 알싸한 '마늘치킨'이 대표적이다. 단골들은 별도로 파채를 주문해 구운 치킨 위에 얹어 곁들인다.
마틸다바베큐치킨(본점)
서울 서초구 강남 고속터미널 인근에 있는 이곳은 아르헨티나 전통 직화 방식인 '아사도 그릴'을 도입한 치킨 전문점이다. 동물복지 인증 닭만 사용하고 오븐구이로 기름기를 빼는 조리 철학을 고수한다. 대표 메뉴인 '로제크림치킨'은 자작한 로제 크림소스와 모차렐라 치즈를 곁들여 제공된다. 함께 나오는 스파게티 면을 소스에 버무려 먹는 재미가 있다. 수제 멸치와 아몬드를 곁들인 '멸치갈몬드치킨'도 맥주와 잘 어울리는 특색 있는 메뉴다. 로메인을 통째로 숯불에 구운 '그릴시저샐러드'와 '쫄뱅이', '땡초누들떡볶이' 등 사이드 메뉴의 개성도 뚜렷하다.
신당계류관
서울 중구 신당 중앙시장 골목에 위치한 장작구이 통닭 전문점이다. 매장 앞에 쌓인 참나무 장작으로 통닭을 구워내는 시각적 요소가 눈길을 끈다. 대표 메뉴인 '참나무능이장작구이'는 능이·표고버섯 불린 물로 지은 찹쌀밥을 품고 참나무 장작에 1시간 이상 훈연한다. 함께 제공되는 닭고기 쌈장과 씨앗젓갈이 이 집만의 개성을 더한다. 제주산 쓴메밀과 일반 메밀을 블렌딩해 매일 뽑는 면에 닭·버터 된장 양념을 얹은 '닭된장막국수'도 별미다. 닭모둠전, 닭모래집 대파튀김 등 특수 부위를 활용한 메뉴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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