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 'SK하이퍼'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공략한다. AI데이터센터 서버에 필요한 메모리 확보가 관건인 만큼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와 손잡고 AI 인프라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는 12일 SK텔레콤 뉴스룸 인터뷰에서 "AI DC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추론 때문"이라며 "추론의 가장 큰 병목은 메모리의 절대적인 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위해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정 대표는 SK텔레콤 AI CIC장과 AIDC 통합추진단장을 겸직 중이다.

정 대표는 SK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종합적인 역량을 AI DC 사업의 차별화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AI DC는 건물 안에 GPU 서버를 넣고 전력과 발열을 잡기 위한 냉각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건물 구조를 설계하고 외부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등 모든 과정을 최적화해야 한다"며 "SK그룹에는 발전소를 운영하는 회사와 건설회사, 반도체 회사, 컴퓨팅·네트워크·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회사 등 AI DC에 필요한 모든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역량을 최적화하면 훨씬 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이 보유한 여러 역량 가운데서는 메모리가 AI 인프라 사업의 구조적인 차별화를 이끌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대표는 "메모리는 AI 인프라 영역에서 구조적 차별성을 만드는 핵심"이라며 "메모리의 절대적인 양이 AI 추론의 가장 큰 병목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GPU를 사용하더라도 메모리 용량을 늘리면 더 많은 추론과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경쟁력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축적한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도 AI DC 사업의 강점으로 꼽았다. 정 대표는 "통신 사업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SK텔레콤이 보유한 경험은 AI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매우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퍼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배경에 대해서는 대규모 AI DC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1GW 규모의 AI DC를 설립하려면 수십조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사업"이라며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고객 유치와 대규모 부지 확보·건설, GPU 클러스터 운영, 막대한 자금 조달 역량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의도 이미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현재 글로벌 빅테크들과 AI DC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어렵고 센터를 짓더라도 서버에 탑재할 메모리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앞으로 2~3년이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