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무더위 날릴 별미…'찍먹 라멘' 츠케멘의 매력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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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케멘'은 삶은 면과 국물을 분리해 제공하는 방식의 일본식 라멘이다. 일반적인 라멘이 뜨거운 육수에 면을 담아내는 것과 달리, 식힌 면을 진한 국물에 찍어 먹는 형태로 즐긴다. 이름은 '담그다'라는 뜻의 일본어 동사 '츠케루'에서 유래했다. 이 요리의 원형은 1950년대 도쿄의 라멘 장인 야마기시 가즈오가 선보인 '모리소바'로 평가받는다. 당시 그는 더운 날씨에도 라멘을 즐길 수 있도록 면과 국물을 분리하는 방식을 고안했으며 이후 현재의 츠케멘으로 대중화됐다.
츠케멘의 핵심은 농도와 온도의 대비에 있다. 국물은 일반 라멘보다 점성이 강하며 돼지뼈와 해산물 등을 장시간 우려내 깊은 감칠맛을 낸다. 면은 굵고 탄력이 강한 제품을 사용해 진한 국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면을 다 먹은 후에는 남은 국물에 '수프 와리'라 불리는 육수를 더해 희석해 마시는 것이 츠케멘만의 독특한 식문화다.
오키보루
미국 LA에서 한국계 창업주 세명이 만든 오키보루는 자가제면 기술과 독자적인 레시피를 바탕으로 캘리포니아 미슐랭 빕구르망에 등재된 브랜드다. 맨해튼 매장은 2025년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뉴욕 100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오키보루는 라멘 마니아층이 두터운 한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여의도를 전략적 거점으로 낙점했다.
여의도 월드비전 빌딩에 위치한 매장은 바(Bar) 형태의 좌석을 배치해 직장인들의 혼밥 수요를 정조준했다. 입구에 마련된 오픈 제면실은 일반 라멘보다 굵은 고밀도 태면을 생산하는 현장을 보여준다. 시그니처 육수는 해산물을 혼합해 고농축 질감을 구현했으며 면발 표면을 코팅해 풍미를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
매장에서는 3단계 시식법을 제안한다. 먼저 차가운 면에 라임을 뿌려 면 본연의 풍미를 확인한 후 육수에 면을 절반 정도 담가 즐기는 방식이다. 이후 차슈, 반숙 달걀, 멘마(죽순) 등 고명을 곁들여 맛의 변화를 주는 과정을 거친다. '유즈(유자) 츠케멘'은 육수의 무게감을 산뜻한 산미로 보완해 균형 있는 맛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뉴욕 매장에서 검증된 '차슈바오번' '노리갈릭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를 동일하게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라멘모토
라멘모토 본점은 당일 사용할 재료를 엄선해 육수와 타래, 면을 직접 제조한다. 대표 메뉴인 츠케멘은 보통맛과 매운맛 중 선택할 수 있다. 자가제면한 통밀면에 삶은 달걀, 차슈, 김 등을 곁들여 제공한다. 돼지 육수를 장시간 우려낸 농후한 국물은 깊은 감칠맛을 구현했다. 밥 추가, 사이즈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윤멘
합정역 인근의 윤멘은 독창적인 '모츠(대창) 츠케멘'을 단일 메뉴로 선보이며 라멘 마니아 사이에서 입지를 다졌다. 면을 찍어 먹는 국물인 츠케지루는 장시간 우려낸 육수에 대창의 지방미가 녹아들어 묵직한 바디감을 구현한다. 토핑으로는 삼겹살, 목살, 닭가슴살 3종을 제공해 다양한 식감을 살렸다. 면을 먹고 난 후 남은 국물로 죽을 만들어 마무리하는 식문화가 이 집의 차별화 요소다.
힛사츠와자
망원동 골목에 자리 잡은 힛사츠와자는 닭, 돼지, 해산물,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응축한 육수를 선보인다. 보리와 율무, 밀가루를 배합해 자가제면한 면은 육수와 높은 조화를 이룬다. 비장탄 숯으로 1시간 30분 이상 훈연한 차슈는 특유의 식감과 불맛을 강조했다. '차슈멘' 선택 시 다양한 부위의 차슈를 경험할 수 있다. 면을 다 먹고 나면 '수프 와리'를 요청해 남은 국물을 희석해 맛있게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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