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사진=로이터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자신의 축출에 닛산뿐만 아니라 일본정부도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축출하기 위해 닛산이 쿠데타를 벌였다는 실질적 증거와 서류를 갖고 있다"라며 "이번주 내로 구체적인 이름들을 밝힐 것이며, 여기에는 일본 정부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닛산과 르노를 합병하려고 했기 때문에 이들이 날 제거하려고 한 것"이라며 "CEO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후계자인) 사이카와 히로토를 지원한 것을 후회한다. 바로 일본을 떠났어야 했다"라고 한탄했다.

사이카와 닛산 사장은 곤 전 회장으로부터 직접 후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하지만 정작 사이카와 사장은 곤 전 회장을 임금 축소 등 개인 비리 혐의로 일본 검찰에 넘기는 등 곤 전 회장 입장에선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로 전해진다. 곤 전 회장은 사이카와 사장에게 "배신당했다"라는 표현까지 썼다.


곤 전 회장은 일본을 탈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도쿄의 집에 앉아 감시를 받으며 기다리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만 아니라면 그 어느 법정에 서서라도 재판을 받을 용의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29일 오후 2시30분쯤 자신이 감금돼 있던 도쿄 미나토구의 자택에서 혼자 빠져나온 뒤 밤 11시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일본을 탈출했다.


그는 당일 자택을 나선 뒤 800m 떨어진 고급 호텔에 도착, 여기서 미국인 남성 2명과 합류했다. 이 두 남성은 곤 전 회장을 큰 상자에 숨겨 오사카까지 이동했고, 무사히 개인 전용기에 상자를 실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당시 곤 전 회장이 동행한 남성 2명 중 1명은 미국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는 이후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고, 곤 전 회장은 다른 비행기로 갈아탄 뒤 30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한편 곤 전 회장은 오는 8일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