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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군 주둔 이라크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리스크'가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예상대로 국내 증시는 요동쳤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은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일일점검반을 구성해 중동리스크에 의한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스닥 급락세…금·달러는 급등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8일 본격화되면서 한국증시가 요동쳤다. 이란이 이라크에 있는 미군 부대가 미사일 보복 공격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가 이날 오전 2% 넘게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낙폭을 일부분 만회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3포인트(1.11%) 내린 2151.3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591억원 순매수하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2억원, 2397억원 순매도했다. 코피스는 이날 오전 장중 한 때 2130선까지 밀렸다가 오후 다소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3%대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50포인트(3.39%) 내린 640.94에 장을 끝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8억원, 60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이 458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증시 혼란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미국과 이란의 군사 전면전 가능성을 여전히 낮다고 내다봐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미군기지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지만 금융시장 영향은 단기 충격으로 제한될 전망"이라며 "정책 변수보다는 펀더멘털 중심의 투자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 사상자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의 비난이 거세질수록 무력충돌보다 경제 제재로 갈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과 달러는 급등했다.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1g당 6만10원으로 마감됐다. 전 거래일 대비 2.14% 오른 가격으로 금 현물 가격이 g당 6만원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 지난해 8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크게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4원(0.38%) 오른 117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79.3원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12일 장중 기록한 1191.8원 이후 한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과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이란이 미군 기지 공습에 나서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는 양상”이라며 “국내외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급등했으며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사진=뉴스1DB

◆금융당국,한은 "상황 예의주시"

'중동리스크'가 확산되자 국내 금융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 일일점검반을 구성해 가동 중이다. 일일점검반은 금융위,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변동성 확대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열린 긴급 금융시장점검회의에서 금융위 측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안정 조치를 조속히 시행하는 등 금융안정에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이란의 대미 보복공격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관련 부서(금융시장국, 국제국, 외자운용원, 국제경제부, 국외사무소)를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여 시장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와 시장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한편 필요시에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 기지 미사일 폭격에 따른 피해자는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괜찮다(All is well)!.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 기지 2곳에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며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