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강화를 골자로 한 신차 투입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더불어 제네시스 브랜드 상품성을 강화해 성장 원년으로 삼는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인근 파운틴밸리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과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권역본부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호세 무뇨스 본부장은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다소 침체기를 겪어왔다"며 "지난해는 전체 시장상황의 악화에도 판매량이 증가해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넘게 닛산·토요타 등의 글로벌 자동차 사업 운영에 참여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대차 그룹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16년 최고 판매(142만2603대)를 달성한 이래 2018년 126만대 선까지 추락하며 고전했으나 작년 132만5345대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전년보다 4.6%(현대차 71만7대·기아차 61만5338대)늘어난 수치로 3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SUV분야 성과가 돋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미국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지난해 3월부터 판매된 기아차 텔루라이드 등 대형SUV가 판매 목표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이며 판매를 이끌었다. 

무뇨스 본부장은 "전체 미국 신차 판매의 70%를 SUV와 트럭이 차지하고 있으며, SUV에 대한 선호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대차는 코나, 싼타페에 더해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와 엔트리 SUV '베뉴' 등 신차 출시로 SUV 라인업을 완성해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목표량을 전년 실적대비 2.5%늘어난 72만8000대로 잡았다. 전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오는 2025년에는 ‘연간판매 1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미국 시장내 최대 판매SUV인 투싼을 완전변경한 모델을 출시하고, 기아차도 글로벌 SUV시장을 공략하고자 개발한 셀토스를 1분기 북미 시장에 투입한다.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등 RV모델도 출시를 연내 출시한다.


신형 세단도 출격한다. 미국 내 현대차 최다 판매모델인 신형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신형 쏘나타를 동시 출시하고 신형 K5도 함께 선보인다.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제네시스'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최고경영자(CEO)는 "고급 세그먼트(차량 등급) 시장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경쟁이 심하다"며 "다양한 신차 출시와 고급 브랜드로서의 경험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굵직한 신차 투입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여름께 첫 SUV 모델 'GV80'이 출격한다.